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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는 1950년대 초 영국에서 그 전조를 보였으나 195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추상표현주의의 주관적 엄숙성에 반대하고 매스 미디어와 광고 등 대중 문화적 시각이미지를 미술의 영역 속에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했던 구상미술의 한 경향을 말한다.

팝 아트의 성격은 미국적 사회 환경 속에서 형성된 미술에서 더 구체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 팝 아트의 선배세대인 R.라우션버그와 J.존스는 이미 1950년대 중반부터 각종 대중 문화적 이미지를 활용하였는데, 이들의 작업이 다다이즘과 유사한 특징을 보여준다고 해서 네오 다다(Neo dada)로 일컬어졌고, 그 외에 신사실주의, 신통속주의 등 다양한 명칭이 사용 되었다.

미국 팝 아트의 대표적 작가는 A.워홀, R.리히텐슈타인, T.웨셀만, C.올덴버그, J.로젠퀴스트 등과 서부지역의 R.인디애너, M.라모스, E.에드워드 키엔홀츠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킨 작가가 앤디 워홀이다. 그는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등 대중문화의 스타나 저명인사들을 캔버스에 반복적으로 묘사하거나 임의적인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순수고급예술의 엘리티시즘을 공격하고 예술의 의미를 애매모호하게 만드는 일련의 작품을 발표했다.

1928년 미국의 피츠버그에서 출생한 앤디 워홀은 1960년대에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영향을 미친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로, 캠벨수프 통조림, 브릴로 상자와 같은 일상적 사물들을 소재로 한 작품과 마릴린 먼로, 케네디 등 유명 인사의 초상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대량생산으로 특징 지워지는 현대 소비사회와 TV나 신문 등과 같은 매스미디어의 특성을 잘 반영하는 워홀의 작품은 순수예술과 대중문화의 이분법적 위계구조를 와해함으로써 예술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이번에 삼성미술관 Leeum에서 열리고 있는 앤디워홀 전시회는 앤디 워홀의 예술을 대표하는 1960년대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물론, 1950년대 뉴욕의 유망한 상업 디자이너로 활약하던 시기의 작품들과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의 드로잉과 사진, 포스터 등 200여 점이 출품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회화, 조각, 사진, 영상을 넘나드는 워홀의 다양한 작품 세계는 지금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필자가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예술작품을 전시회는 전시장이라기보다는 외국 영화배우들 포스트를 전시하거나 공산품 박람회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전시작품과 전시장 분위기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작품마다 화려한 컬러와 세련된 이미지가 담겨져 있었지만 왠지 우울하게 느껴졌다. 작가의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삶을 반영이라도 하듯 전체적인 작품의 분위기가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워홀의 자화상이나 마릴린 먼로를 소재로 한 작품은 더욱 더 그렇게 느껴졌다.

워홀은 특정한 대중스타의 사진이나 제품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현대성을 반영하였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에서도 그것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 결과 현대미술을 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미지는 그의 작품세계를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도 익숙하다. 다양한 매체에서 그의 작품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는 현대미술과 대중들이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전시기간: 3월15일- 6월10일 전시장소:삼성미술관 Leeum


태그:#앤디 워홀, #팝 아트, #네오 다다, #매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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