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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을 하고 있는 이화영 의원
ⓒ 독도 아카데미

지난 11일 오후 7시, 백범기년관에서 독도 아카데미(교장 고창근 경희대학교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이날 강사는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이었다. 150명의 독도 아카데미 학생들의 박수를 받으며 강단에 선 이화영 의원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남북의 협력 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이화영 의원은 우선 지도 한 장을 보여주며 다소 딱딱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 강연을 부드럽게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 지도는 한반도와 아시아를 아우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도에는 철도가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를 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라고 이화영 의원이 묻자 갖가지 대답들이 쏟아졌다.

▲ 남북의 철길이 이어질 경우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철도
ⓒ 이화영 의원
만약에 남북의 철길이 이어진다면 부산에서 로마까지도 갈 수 있다고 이화영 의원은 대답했다. 로마 뿐이겠는가.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타고 유럽 전역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화영 의원은 유럽에서도 남북의 철도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북한을 자주 오가며 북한 사정에 밝은 이화영 의원이었기에 그의 발언은 2·13 합의와 경의선 철도 시범 운행 합의 등으로 화해 무드를 타고 있는 남북의 현재 상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었다.

이어 그는 6자회담이 완전히 타결될 경우 약 119조원의 경제적 효과 발생가 발생할 것이고, 기업가치는 614억 달러가 상승할 것이며, 421억 달러의 국방비 절감과 함께 외국인 투자확대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입장에서도 약 577억 달러의 경제적 이익 발생으로 향후 소요될 통일비용 경감이 될 것이고 국제 신인도 상승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이 남북의 협력에 관한 쪽으로 흘러가자 이화영 의원은 이날의 본격적인 주제라 할 수 있는 독도 문제에 대한 남북의 공동 대처 방안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가 본 북한 사람들은 미국에는 어느 정도 유연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본에는 상당히 강경하다고 하였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민주주의 진영보다 사회주의 진영에서 독립운동을 더 강력하게 이끌었고 광복 후에도 친일파를 철저히 숙청한 북한이기에 충분히 그럴 만도 할 것이다.

어찌되었건 북한 역시 일본의 독도 망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일본은 북한을 내심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이 협력한다면 지금의 상황보다 더욱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실제로 독도 문제에 대한 남북의 공동 대처는 90년대부터 이루어졌다.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체결문 중 제6조에서 '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 대결과 경쟁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고 하였고, 2002년 8.15 광복기념으로 서울에서 열린 남북 학술회의에서는 독도 영유권 수호와 일본의 과거청산을 위한 우리 민족의 과제가 다루어졌다. 또한, 2005년 남한의 민주노동당과 북한의 조선사회민주당은 4개항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북한에서 제작한 독도 우표를 남한 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고, 2006년에는 남북체육회담에서 독도를 표기한 한반도기 제작을 합의하였다.

▲ 독도 아카데미 홍보 자료
ⓒ 독도 아카데미
문제는 이러한 활동이 남북한 공동의 장기적 대책 없이 일본의 도발에 그때그때 대응하는 일회적 성격의 협력 활동에 국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날 이화영 의원은 남북한의 협력을 기초로 남북 공조와 국제 연대활동을 병행 추진하여 우리의 독도 영유권을 확고히 하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역설하였다.

우선 이화영 의원은 남북한의 화해·협력에 기초한 대일본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해 남북한 공동 연구기관을 설립하고 정기 학술회의를 개최를 개최하며 남과 북에 흩어져 있는 고증자료를 공동 발굴하여 독도 영유권 대응을 위한 남북 공동 성명서를 발표해야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한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 등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겪는 국가와의 협력 활동을 강화하고 우리의 독도 영유권을 인정하는 유엔 결의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남북 청년이 함께하는 독도 탐험대, 독도 아카데미 운영과 남북 공동의 독도의 날 제정 및 공동 행사 개최 등의 국민 참여형 행사가 필요함을 말하였다.

이화영 의원의 이날 강연은 독도 아카데미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었다. 남과 북의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하는 독도 탐험과 독도 아카데미를 생각하며 150명의 학생들은 저마다 큰 꿈을 꾸었을 것이다.

남과 북이 손을 잡는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있는 일이다. 이날 강연에서 언급된 남북 협력에따른 독도 문제에 대한 공동 대처가 성과를 거두어 일본이 다시는 독도 영유권 문제를 입밖에 내지 못할 날을 기대해 본다.

태그:#이화영 의원, #독도 영유권, #독도 아카데미, #남북 협력, #철도 시범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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