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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테크놀로지 기술은 기존의 컴퓨터와 텔레비전의 경계를 점점 모호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텔레비전과 컴퓨터의 모호한 경계성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낯선 개념을 탄생시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했다.

최근 들어서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활성화됨에 따라 인터넷을 이용한 컴퓨터와 방송 상호간의 넘나들기는 그 한계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발전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기업들로 하여금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맞는 새로운 첨단제품을 생산해 내야 하는 당위성을 제공했고, 이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갖춘 첨단 제품이 속속 선보였다.

방송통신 분야의 첨단제품 생산을 주도하는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은 아이팟의 성공을 발판으로 아이폰을 출시해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또 다른 야심작 '애플TV'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애플 고유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눈길

지난 3월 말, 사람들의 높은 관심 속에 첫 선을 보인 애플TV는 일반 비디오 플레이어나 DVD 플레이어의 절반 크기보다도 작은 앙증맞은 크기에 애플의 강점인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현재 미국에서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애플TV는 하드드라이브 용량이 40GB로 이용자들이 영화·TV프로그램·노래·사진 등을 개인 컴퓨터의 아이튠(iTunes)에서 다운로드해서 집안의 와이드 스크린TV를 통해 시청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애플TV는 아이튠에서 제공하는 비디오·오디오·사진 등 모든 종류의 디지털 미디어를 집안 거실에 있는 와이드 스크린TV와 비디오 아이팟 스크린을 통해서 시청하는 기능을 갖춘 것이다.

또한 애플TV는 최대 6대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유선과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거실에 있는 와이드 스크린TV에 전송하는 기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일반 PC에 있는 콘텐츠도 전송이 가능하다.

너비가 8인치(195.6㎜) 높이가 1인치(27.9㎜)로 아담한 크기를 자랑하는 애플TV는 아이팟과 아이폰 등 그동안 애플이 선보였던 제품과 마찬가지로 버튼과 전면 패널 디스플레이 없이 전원 램프와 원격 센서만 달린 심플한 디자인으로 제작해 애플 고유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호평과 악평, 평가 극명하게 엇갈려

애플TV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으로 극명하게 나뉘어 나타났다. 먼저 비디오 플레이어보다 소형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무선 또는 유선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해 최대 6대의 컴퓨터에 저장된 영화·TV프로그램·노래·사진 등 디지털 콘텐츠를 거실의 TV를 통해서 시청 또는 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또 애플TV가 미디어 어댑터로서는 최초로 802.11n 무선 네트워킹 지원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802.11n 무선 네트워킹은 가장 빠른 최신 무선 인터넷 전송 표준으로 최대 200Mbps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애플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이튠 스토어를 통해 영화·텔레비전 프로그램·노래 등 애플TV를 통해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이용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또한 애플TV가 똑똑한 기억력을 자랑하는 매체라는 사실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애플TV는 이용자가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중단한 부분을 정확히 기억할 뿐 아니라 노트북을 이용해 아이튠에서 감상한 프로그램까지도 기억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돕는다.

반면 애플 TV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을 살펴보면, 먼저 애플 TV에서는 아이튠을 통해서 구매한 디지털 콘텐츠만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TV는 모회사인 애플의 세계 최대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스토어 아이튠에서 구매한 스트리밍 콘텐츠만을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이용자들이 다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와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또 애플TV의 하드 드라이브 용량이 40G라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게다가 이용자가 실제로 사용 가능한 공간은 33GB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TV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와이드 스크린TV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애플TV가 기존의 일반 TV로는 이용할 수 없도록 제작된 까닭에 애플TV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와이드 스크린 텔레비전으로 시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는 일반인들의 애플 TV 이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TV 리모컨 기능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평가를 얻는데 한몫하고 있다. 애플TV의 리모컨이 표준 적외선 리모컨인 탓에 TV 또는 A/V 수신기의 음량을 조절할 수 없는 문제점을 지녔다. 또 애플TV를 통해 인터넷 라디오를 이용하는 것도 어렵다.

무엇보다 이용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문제점은 애플TV를 작동하는 동안 애플TV 화면에서 바로 아이튠 디지털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아이튠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아이튠에 접속해 콘텐츠를 구입하고 이를 다시 애플 TV에 전송 또는 저장하여 시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아이튠 콘텐츠 품질 향상에 신경 써야

애플은 누구나 쉽게 음악을 다운로드하는 것처럼 이용자들이 비디오 콘텐츠를 아이튠을 통해 다운로드해서 와이드 스크린 텔레비전을 통해 즐길 수 있게끔 애플TV를 출시한 것으로 의도가 엿보인다. 이러한 애플의 의도는 곧 애플TV와 아이튠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 판매를 통해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숨은 의도가 저변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애플이 원하는 만큼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다. 유튜브처럼 동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사이트가 곳곳에 널려 있는데다 아직까지 유료 콘텐츠 이용이 대중화되지 않은 까닭에 소비자들이 아이튠을 통해 구입한 디지털 콘텐츠만을 이용할 수 있는 애플TV를 선뜻 구입 할지는 의문이다.

이와 함께, 현재 유료 영화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케이블TV 사업자들과 위성방송 사업자들이 애플TV의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가입자들에게 저렴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어 애플TV의 출발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마존닷컴·월마트·넷픽스 등 미국 내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비디오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도 애플TV의 성장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애플TV가 성공을 거두려면 아이튠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콘텐츠의 품질을 향상시키거나 기존 비디오 파일에 대해 더 나은 변환 옵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최진봉 기자는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베미지 주립대학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 미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애플TV, #애플, #인터넷TV, #아이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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