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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 공개 소프트웨어 산업이 뿌리내린 해로 기억된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리눅스로 추진되었고 시·군·구 정보화 프로젝트에도 공개 소프트웨어가 적용되었다. 올해는 정부 정보화 사업 가운데 24개 부처 37개 프로젝트가 공개 소프트웨어로 진행된다. 무려 700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최근 몇 년 사이 공개 소프트웨어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이처럼 활활 타오르게 불 지핀 소프트웨어진흥원의 고현진 원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 소프트웨어진흥원 고현진 원장
ⓒ 이정일
'공개 소프트웨어 전도사.'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의 고현진 원장을 가리킨다. 고 원장도 이 말이 싫지는 않은 눈치다. 2003월 6월 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에 취임한 뒤 소프트웨어 활성화를 위해 참으로 무던히 뛰어왔다.

교육행정전산망 사업에서 국산 리눅스 선정(2005년 6월), 행정자치부의 행정정보 DB 구축사업에서 리눅스 도입(2005년 6월), 중소기업의 GS(good software) 인증 제품의 공공기관 우선 구매 제도(2005년 4월), 공개 소프트웨어 기술센터 개소(2004년 10월)….

소프트웨어는 국가 경쟁력

"한국은 국민소득 2만 달러를 향하고 있습니다. 10대 경제 대국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산업 전반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2만 달러를 넘어 3만 달러로 갑니다. 소프트웨어가 그 열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프트웨어는 서버나 PC에 한정된 게 아니다.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소프트웨어는 그 역할이 묵직하다. 자동차를 만들더라도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산화가 이뤄져 있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린다. 휴대폰도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전체 성능을 결정짓는다. '정보화가 경쟁력'이라는 단순 진리는 여행이나 교육 등 서비스 산업도 마찬가지다.

"상품이든 서비스든 경쟁력 있는 결과물을 내놓으려면 소프트웨어가 받쳐주어야 합니다. 제조업의 경우 이미 생산 자동화가 진행되어왔고 분야별로 우리나라가 앞선 것도 많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려면 기업이 전문화되어야 하고 이는 곧 소프트웨어의 역할입니다."

고 원장의 '소프트웨어 예찬'은 지식 산업으로 이어진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업 등 1차 산업은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되었고, 제조업도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이나 동남아로 공장을 옮겨간다. 산업공동화로 생기는 과잉 인력들을 소화할 그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다. 고 원장은 "국내의 우수 인력들이 맘껏 나래를 펼 수 있게 지식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설이나 영화도 지식 산업이지요. 하지만 그것으로 배부르게 먹고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대신 우리에게는 IT가 있습니다. 디지털 강국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소프트웨어를 키워야지요."

소프트웨어는 미래 성장 동력이다. 한국은 면적도 좁고 인건비가 비싸 이웃인 중국에 대면 사업하기가 빡빡하다. 외국 자본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없어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지만 우리에게는 '전자정부'라는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있다.

"한국은 잘 갖춰진 네트워크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행정에 접목시켜 세계 최고의 전자정부를 자랑합니다. 갖가지 인허가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는 그 어느 나라도 흉내낼 수 없습니다."

시장 창출이 우선 과제

실제로 전자정부는 우리네 삶을 몰라보게 바꾸어 놓았다. 이제는 서류를 떼기 위해 동사무소를 찾지 않는다. 인터넷만 연결되었다면 집 안에서도 얼마든지 필요한 서류를 받을 수 있다. 덕분에 시간과 돈이 절약된다. 결국은 국가 경쟁력이다. 세계적으로 잘 갖춰진 네트워크 인프라를 전자정부로 연결시키는 소프트웨어가 든든히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고 원장이 "소프트웨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외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키워 나가려면 기술개발, 인력양성, 유통구조개선, 시장창출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합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우선순위를 꼽는다면 시장창출이 먼저입니다."

수요가 생긴다는 것은 '돈이 된다'는 뜻이다.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돈을 벌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우수한 인력을 뽑을 것이다. 자연스레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이 뒤따른다. 유통구조를 개선해 한 푼이라도 이익을 더 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시장만 생기면 나머지는 선순환 구조로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는 고 원장의 논리가 날카롭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연간 20조 원으로 평가받습니다. 적지 않은 규모이지요. 하지만 대부분 외국 기업들의 차지입니다. 국내 업체가 챙기는 것은 10%에 불과합니다.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지금의 상황에서는 상용 소프트웨어라는 게 결국은 외산을 뜻한다. 시장을 키워봤자 남 좋은 일만 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다국적 기업에 맞서려면 원천 기술이 필요하다. 바로 공개 소프트웨어다. 소스가 공개되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기술 개발에 참여할 수 있고, 그렇게 쌓인 기술력은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지금은 국산 점유율이 10%에 불과하지만 2007년까지 35%로 끌어 올리겠다"는 장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원천 기술 확보는 '소프트웨어 주권국'의 위상을 찾는 길이다. 기술 확보를 장려하기 위한 정책은 그만큼 중요하다. 고 원장이 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애착을 갖고 꾸려오는 사업도 "돈이 되는 공개 소프트웨어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다.

"지금까지 공개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이유는 일반인이나 전산 관리자들이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신뢰가 없었던 것이지요. 공개 소프트웨어를 살리려면 공공 부문부터 활용을 늘려야 했습니다. NEIS에 리눅스를 쓰기로 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공공기관에서 공개 SW 싹 틔워

2005년 6월 출범한 NEIS는 '세계 최대의 리눅스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교육부의 표현을 빌리면 "단독 서버 2331대에 국산 리눅스가 깔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대표할 만한 공개 소프트웨어 레퍼런스"로 우뚝 섰다. 이 열매를 맺기 위해 문턱이 닫도록 관련 기관을 드나들며 담당자들을 설득시킨 고 원장의 '발품 로비'는 공개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회적인 신뢰를 높여주었다. NEIS에 이어 시·군·구 정보화 프로젝트의 웹 서버도 공개 소프트웨어를 쓰면서 고현진 원장은, '공개 소프트웨어 전도사'로 떠올랐다.

작년 4월에는 벤치마킹테스트(BMT)를 거쳐 GS 인증을 받은 우수한 국산 소프트웨어를 공공기관들이 먼저 사주는 제도를 들여왔다. 국산 소프트웨어의 수요를 늘리기 위한 이 사업은 영세한 개발사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반가운 소식이다.

"공개 소프트웨어 시장은 올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정부의 정보화 사업 가운데 24개 부처 37개 프로젝트가 공개 소프트웨어로 추진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7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는 것이지요. 2005년이 '공개 소프트웨어의 원년'이라면 올해는 '공개 소프트웨어의 도약기'입니다."

공개 소프트웨어를 키우기 위해 그가 첫손에 꼽은 '시장창출'은 이처럼 차근차근 진행되는 중이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리눅스가 있다. 현재 리눅스는 서버 시장에서 제법 인기를 모으며 탄탄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PC 시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오는 6월 세계적인 '리눅스월드' 행사가 열리는 것을 신호로 리눅스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리눅스월드가 국내에서 열리게 된 것은 NEIS 덕분입니다. 그 전까지는 리눅스 업계에게 한국은 관심 밖이었습니다. 하지만 NEIS가 성공하면서 새삼 주목받는 시장이 되었지요. 세계적인 업체들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은 공개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을 견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MS는 지난 해 10월 "윈도 사업을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면서 '프로그램 끼워 팔기' 사건을 심사하던 공정거래위원회를 압박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MS의 오만한 태도에 비난이 쏟아지면서 리눅스에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공개 소프트웨어는 독점의 폐해를 막는 안전망이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2004년 8월, 서버는 물론 직원들의 PC까지 윈도에서 리눅스로 바꿨다. 그동안 몇몇 기관에서 서버를 리눅스로 바꾼 적은 있지만 전체 PC가 리눅스를 쓴 것은 소프트웨어진흥원이 처음이었다. '공개 소프트웨어 활성화'를 입으로만 외치지 않겠다는 고 원장의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애플리케이션이 리눅스 경쟁력

"2004년 10월에는 '공개 소프트웨어 기술지원 센터'(help.oss.or.kr)를 마련해 리눅스를 연구 개발하는 민간 기업에 기술 자문을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개발자 커뮤니티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사람이 중요하다. 리눅스 시장을 키워나가는 주역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갖는 것은 공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키우는 버팀목이다. 리눅스를 향한 개발자들의 열정은 갖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빚어낼 테고 "쓸 만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리눅스를 안 쓴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씻어낼 것이다.

"리눅스가 PC 시장에서 윈도에 밀리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오피스는 한컴이 사업을 하지만 인터넷이나 게임은 지나치게 MS에 치중되었습니다. 리눅스가 성공하려면 이 벽을 넘어야 합니다."

MS의 독점은 인터넷이나 게임도 만만치 않다. 근본적인 원인은 개발자들이 MS라는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임은 MS 다이렉트 X를 표준처럼 따르고 웹 사이트도 MS 익스플로러에 최적화하도록 꾸미면서 직간접으로 MS 독점을 돕는 것이다. 지난해 말 정부와 공공기관, 금융기관 웹사이트 10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9.8%가 리눅스의 파이어폭스나 매킨토시의 사파리와 같은 웹 브라우저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돼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리눅스가 윈도와 맞서려면 MS 기술을 표준처럼 여기는 개발자들의 사고방식과 기술적인 흐름을 바꿔놓아야 한다. 이 역시 소프트웨어진흥원이 짊어진 짐이다. 게임과 관련해서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게임제작대회를 열어 개발자들이 표준에 익숙해지도록 이끌고 있다. 웹의 비표준 문제는 지난 12월 '실전 웹 표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정부와 공공기관, 금융기관들이 표준 방식을 따르는 데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정부기관의 홈페이지는 웹 표준을 따르게 되어 있지만 서버 담당자나 용역 개발 업체들이 방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정부기관이 바뀌면 일반기업들도 영향을 받겠지요. 비표준 문제는 그렇게 서서히 해결이 되어갈 것입니다."

고 원장이 공개 소프트웨어와 함께 관심을 갖는 시장은 '임베디드'(embedded)다. 셋톱박스,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각종 정보기기를 작동시키는 운영체제로 리눅스가 인기를 모으는 분야다. 임베디드 산업은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PC나 서버와 달리 다국적 기업들의 영향력이 작아 우리나라가 준비만 잘 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임베디드는 단말기 특성에 맞게 조작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운영체제의 핵심인 커널을 건드려야 합니다. 공개 소프트웨어가 아니면 그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리눅스는 커널을 자유롭게 만질 수 있어서 임베디드 산업에 잘 어울립니다."

정부의 SW 의지 확고해

'소프트웨어 주권국'을 꿈꾸는 고 원장의 외침이 커다란 메아리를 울리는 것은 정부가 뜻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일,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SW산업 발전전략 보고회'는 소프트웨어 정책에 대한 참여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소프트웨어라는 특정 주제를 놓고 대통령이 1시간 넘게 자리를 함께 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해와 관심이 크다는 뜻입니다. 이로써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산업이라는 인식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릴 것입니다."

이날 보고회에서 노 대통령은 "앞으로 소프트웨어 부문에 특별히 좀 더 국가적 역량을 기울이겠다"면서 "IT코드에서 SW코드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화답하듯 정보통신부는 2기 출범 중인 ‘IT839 전략’에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을 높였다. 기술개발과 상용화가 이미 끝나 정부가 돕지 않아도 시장 기능이 작동하는 VoIP(인터넷 전화)와 IPv6(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을 빼고 임베디드 SW 등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했다.

그렇다고 오해는 말자. 정부가 성장 동력의 무게 중심을 IT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기는 것은 아니니까. IT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그 배경이 되는 소프트웨어를 키우자는 뜻이다. 이 자리에서 고 원장은 "정부가 공개 소프트웨어를 살 때 현실적인 값을 매겨 개발자들이 의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혀 대통령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천이지요. 적어도 현 정부는 실천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단,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가 워낙 취약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모하게 덤비기보다는 끈질기게 하나씩 뜯어 고쳐야지요."

정부 산하기관인 소프트웨어진흥원은 고 원장이 취임한 이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느슨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소통이 자유로워지고 의사결정 구조가 단축되는 등 합리적으로 거듭났다.

이런 변화를 이끈 고 원장은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다국적 기업을 두루 거치면서 잔뼈가 굵은 IT 전문 경영인이다. 소프트웨어진흥원에 오기 전에는 한국MS의 지사장을 맡기도 했다. 독점 기업의 선장이 공개 소프트웨어 전도사로 변신한 이력이 이채롭다. 처음에는 고 원장의 취임을 놓고 말이 많았다.

시민 단체들은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취임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가장 기대를 모으는 기관장으로 꼽힌다. 취임식에서 그는 "장사하던 사람에게 원장의 자리를 준 것은 시장의 원리를 잘 이해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국적 기업 근무 경험을 십분 살려서 내수 시장 육성에 힘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소프트웨어 주권국'을 꿈꾸며

공개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일부터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대책까지 고 원장은 취임식의 약속을 지키려 무던히도 애쓰고 있다. IT 업계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그이기에 지난 3년간 꾸려온 사업들은 가뭄 속 단비처럼 소프트웨어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올해 5월이면 3년 임기가 끝나지만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매달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공개 소프트웨어 전도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소프트웨어에서 찾는다. 더 이상 외국 기업에 휘둘리지 않는, 진정한 소프트웨어 강국을 향한 그의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월간 PC사랑 2월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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