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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년 퇴출된 진해화학터의 40여만t 폐석고
ⓒ 이오용
경남 진해시 장천동 119의 12 일대 구 진해화학 터에 폐석고 40만여t이 장기간 야적된 채로 방치돼 장천항과 주변마을의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진해화학은 지난 98년 부도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후 5년간 59만6천㎡ 공장 터 곳곳에 복합비료 생산 뒤 나온 폐석고 등 인광석 40여만t을 쌓아 둬 비바람에 침출수가 인근 장천항 부두로 유입되는가 하면 주변마을의 토양과 수질 오염을 부추기고 특히 석고 분진 가루가 바람에 날려 인근 주민들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진해시는 진해화학이 가동을 중단한 후 퇴적된 100만t 규모의 폐석고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 관계자는 “진해화학 퇴출 후 근로자들이 밀린 월급과 퇴직금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야적 폐기물은 곧 처리될 것으로 본다”며 “퇴출 전 진해화학은 토질과 바다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클링포드(폐수 저장소)를 설치·운영하는 등 완벽한 정화 단계를 거친만큼 환경오염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관계자는 “현재 옛 진해화학 사원들이 여기서 서흥과 고명 등의 회사를 공동운영하면서 정화처리 시설 가동을 위해 매월 200만원을 들이고 있다”며 “폐석고를 두 회사에 판매한 진우물산측에서도 정화처리를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 관계자의 주장과는 달리 폐석고 침출수가 바다로 흘러든 흔적이 역력해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과다 폐석고는 토양을 산성화시킨다”며 “빗물에 씻긴 폐석고 침출수가 오랜 기간 바다로 유입될 경우 부영양화를 유발해 수중의 용존산소를 고갈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모(57·진해시 장천동)씨는 “회사의 부도는 불가항력이라지만 시가 지도·감독을 철저히 했더라면 지난 5년간 100만t의 폐석고 야적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해화학 공장부지는 퇴출 이후 한국토지공사에서 매입, 일부 부지는 모 건설사에 매각됐다.

나머지 대부분 부지는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며 수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입 희망자들이 폐석고 처리에 따른 비용 등의 부담으로 매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진해화학은 퇴출과 함께 경영진이 모두 철수한 상태에서 당시 진해화학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월급과 퇴직금 확보 등 자구 차원에서 회사를 설립해 공동운영하며 야적된 100만t의 석고를 가공해 쌍용양회와 성신양행 등의 시멘트 회사에 납품처리해 현재는 40만t 가량만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폐석고 잔량을 처리하는 데는 서흥, 고명 등 두 회사의 공장 가동이 1년 6개월 가량 더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야적 석고를 모두 처리할 계획”이라며 “시는 그동안 철저한 지도를 통해 환경오염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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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경남연합일보 사회부기자로 사회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한 열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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