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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영월방면으로 가르패재를 지나 황둔터널을 빠져 나가면 60∼70년대의 모습을 갖춘 산골장터가 나오는데 이곳이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다.

이곳 황둔리와 송계리가 전국 최초로 정보통신부가 401농가를 대상으로 총 13억원을 들여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고 PC화상 전화장비 등을 설치한후 구랍 27일 준공한 정보화 시범마을이다.

준공된지 한달이 채 못된 산골마을에는 변화가 참 많다. 몇사람만 모여도 이야기의 주제가 컴퓨터이고 인터넷이다. 전에는 그저 정치이야기, 경제이야기, 남의 집 무슨무슨 일, 어제밤 누가 고스톱 쳐서.. 등이었는데 세상사는 이야기가 달라진 것이다.

지난 1월 8일 이곳 산골마을에도 많은 눈이 내려 교통이 두절되는 바람에 몸이 아파도 원주에 있는 병원까지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원주시보건소와 황둔진료소간에 연결된 원격영상진료시스템을 통해 원격진료 및 처방을 받고 한숨 덜수 있었다.

또 화상대화를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친지와 얼굴을 보며 안부도 물어 볼 수 있게 되었다. PC뱅킹을 통해 각종 공과금의 자동납부는 물론 인터넷으로 농산물 가격동향을 파악하고 각종 시설채소 등 농작물재배에 관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올해 73살의 신아무개 할머니는 익숙하진 않지만 더듬더듬 글자를 찾아가며 매일 서울에 사는 손녀와 e-mail을 주고 받으면서 '참 좋은 세상이다' 라며 신기해 하고 있다.

또 시설원예를 경영하는 김아무개(63) 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전국 주요 시장의 농산물가격을 알아보고 있고, 새해 영농설계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선수가 되었다.

정보화마을 추진위원회 남한순(53) 위원장은 '컴퓨터를 켜는 것조차 두려워 하던 농민들이 이제는 컴맹 수준을 벗어날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등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며 '주민들끼리 더욱 노력해 전국 최고의 사이버마을로 조성하고, 올해말까지 황둔포털 홈페이지를 구축해 사이버 빌리지에 대한 홍보는 물론 농특산물에 대한 전자상거래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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