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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 달 착륙 성공을 보도하는 CNN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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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이 개발한 무인 달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미국 중부시간으로 22일 오후 5시 23분(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 23분)께 달 남극 근처의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 착륙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우주선이 다시 달에 도달한 것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2년 만이며, 민간 업체로는 세계 처음이다. 지금까지 달 탐사는 세계 각국의 정부 기관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성공을 시작으로 민간 업체가 달 탐사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만... "달에 온 것을 환영한다"

오디세우스는 지난 15일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만든 로켓에 실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어 일주일간 비행한 끝에 달에 착륙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알테무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 방송에서 "어려운 일이었지만, 우리는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라며 "달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착륙선의 정확한 상태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착륙선이 달과 접촉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팀 크레인 인튜이티브 머신스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생중계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장비가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라고 확인했다. 

미 CNN방송은 "달은 평평한 착륙 지점을 찾기가 어렵고, 시속 6500km가 넘는 비행 속도를 천천히 줄여야 하기 때문에 안전한 착륙이 매우 어렵다"라며 "인류가 달에 도달한 지 50년이 넘었으나 달 착륙의 과제는 여전히 똑같다"라고 설명했다. 

오디세우스의 이번 임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해 여러 민간 업체와 협업해서 달 탐사를 추진하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NASA와 CLPS 계약을 맺은 기업들 중 애스트로보틱이 지난달 처음으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발사했다가 추진제가 누출되면서 실패로 끝났고,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두 번째 시도해 성공한 것이다.

오디세우스에는 NASA가 개발한 탐사 장비 6개가 실렸고, 이를 수송하는 대가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NASA에서 1억1천800만 달러(약 1천573억 원)를 받는다.

정부가 이끌던 우주개발... 이제 민간탐사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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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 달 착륙 과정을 생중계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튜브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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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옛 소련, 중국, 인도, 일본까지 5개국이다. 1966년 옛 소련의 루나 9호가 세계 처음으로 달 착륙에 성공했고,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를 시작으로 1972년 아폴로 17호까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이 2014년 창어 3호를, 인도가 지난해 8월 찬드라얀 3호를, 일본이 지난달 20일 슬림을 달에 착륙시키는 등 최근 들어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NASA는 달 탐사에 직접 나서기보다는 민간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방식이 더 빠르고 저렴할 것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에 오디세우스를 달에 착륙시킨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우주왕복선을 연구하는 NASA 존슨 우주센터 부소장으로 재직했던 알테무스 CEO가 2012년 12월 설립한 회사이며, 직원들도 대부분 NASA 직원 출신으로 알려졌다.

알테무스 CEO는 "중국과의 달 탐사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옛 소련과의 우주 경쟁으로 아폴로 프로그램을 만든 것처럼 달 탐사를 위해서라면 약간의 지정학적 긴장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미국이 반세기 만에 달로 돌아갔다"라면서 "오디세우스의 성공은 NASA의 상업적 파트너십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위대하고 대담한 임무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축하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들의 달 탐사 경쟁도 더욱 불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