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평소 멸종위기종에 관심이 많아 소똥구리 생김새 정도는 비슷하게 알고 있었다. 멸종위기종이며 거의 확인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똥구리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없었다. 우연히라도 만나면 사진 정도는 남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생김새를 익혀둔 것이다.

지난 22일 소똥구리와 비슷한 생김새의 곤충을 만났다. 대청호골프장반대범유역대책위원회의 예정부지 현장 조사 때문이었다. 현장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종 등의 서식을 확인하고 골프장예정부지에 생태적인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조사에 도움이 될까하여 찾아간 곳에서 소똥구리와 비슷한 녀석을 만나 급하게 사진을 찍었다.

몸에 똥비슷한 것이 묻어있고 광택이나는 딱정벌래의 모습이 소똥구리와 유사해 보였다. 소똥구리의 경우 현상금이 걸려있기 때문에 더 긴장했다.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23일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애끼뿔소똥구리'라고 한다. 소똥구리와 유사하지만 습성과 크기 생김새가 차이가 났다.
 
현장엣 확인한 애기뿔소똥구리
 현장엣 확인한 애기뿔소똥구리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중요한 것은 애기뿔소똥구리 역시 2012년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이다. 소똥구리들이 사라진 것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 때문이다. 가축의 방목이 줄면서 목초지가 감소했고, 소의 역할이 농기계로 대체되면서, 식욕이나 우유를 위한 집단사육으로 바뀌면서 소똥구리가 감소되었다.

애끼뿔소똥구리는 초식동물의 배설물을 1차 분해하여 식불이나 박테리아가 이용하기 쉽도록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애기뿔소똥구리가 땅을 기름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후주의 경우, 대량을 배출되는 가축분뇨 처리를 위해 소똥구리를 수입해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이기뿔소똥구리 확인지점
 이기뿔소똥구리 확인지점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어찌 되었든 옥천군골프장건설 예정부지에 애기뿔소똥구리라는 멸종위기종 1종이 확인되었다. 난생처음 보는 애기뿔소똥구리는 옥천골프장을 막아야 하는 하나의 이유이다. 대책위는 조사를 통해 다양한 멸종위기종을 확인했다. 조만간 조사 결과가 종합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속적인 현장 조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 진짜 소똥구리라도 확인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긴다.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시도는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 환경 선진국이 되어야 하고, 기후위기에 멸종위기종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녹색사막이라고 불리며, 상수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골프장 건설은 절대 없어야 한다. 호주에서는 종을 수입하는데, 우리는 이를 죽여서야 쓰겠는가? 애기뿔소똥구리의 서식처를 지키기 위해서 골프장은 중단해야 한다.

태그:#애기뿔소똥구리, #골프장건설, #골프장반대, #멸종위기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시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하기! https://online.mrm.or.kr/FZeRvcn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