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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동천에서 확인한 청도요의 모습
 탄동천에서 확인한 청도요의 모습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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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이면 대전 도심을 흐르는 탄동천에는 희귀새가 월동한다. 바로 청도요이다. 청도요는 대전환경운동연합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20년부터 매년 겨울 확인되고 있다. 올해는 예상보다 빠른 시점인 11월 3일 청도요 1개체가 확인했다. 청도요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관심종으로 등재했는데 관심단계라 멸종위기종은 아니다.

청도요는 매우 드문 나그네새이며 겨울철새다. 도요새들은 일반적으로 강가나 해안가에 서식하는 반면 청도요는 산간계곡이나 작은 하천을 주로 찾아오는 독특한 종이다. 이런 서식특성 때문에 국내에서는 관찰하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며 개체수도 매우 적다. 실제 월동을 하더라도 깃털의 색이 낙엽과 매우 유사해 관찰하는 것이 어렵다. 희귀종이라 개체수도 적은데 실제 찾기도 어려운 종이다.

때문인지 탄동천을 찾은 청도요는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서 이동하고 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위장색에 자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청도요는 주로 단독으로 활동하는 서식 특성이 있다. 탄동천에도 매년 1개체만이 월동을 하고 있다. 이런 습성 때문인지 청도요는 영명이 'Solitary snipe'로 고독한 사냥꾼으로 불린다.

매년 같은 자리를 찾는 청도요의 지리적 감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같은 자리 비슷한 위치에 있는 모래톱에 찾아와 먹이를 찾고 휴식을 취한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탄동천에 찾아오는 것도 신기한 일인데, 같은 지역에만 머무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내년 2월까지 탄동천에서 이제 청도요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탄동천을 걷더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청도요를 찾을 수는 없다. 

겨울 대전을 찾아오는 희귀조 청도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매년 있을지 모를 일이다. 내년에는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 번식지에서 천적에게 사냥을 당할 수도 있고, 탄동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월동지를 옮길 수도 있다. 청도요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아 관찰 해보기를 권한다. 직접보면 사진과 다른 감정이 생긴다. 올해 나는 탄동천을 자주 찾을 것이다.

태그:#청도요, #탄동천, #겨울철새, #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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