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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대전역 서광장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집회가 개최했다. 이 자리에 허태정 대전시장이 방문,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자료사진).
 지난 7일 오후 대전역 서광장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집회가 개최했다. 이 자리에 허태정 대전시장이 방문,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다(자료사진).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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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총·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군대의 총구가 제 나라 시민을 향했을 때의 끝은 파멸밖에 없었다"며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미얀마 전국에서 목숨을 걸고 맨몸으로 군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강력한 연대의 뜻도 함께 전했다.

대전충남인권연대와 대전광역시인권센터,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 세종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47개 대전·세종·충남단체'는 10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월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그 이후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시민항쟁 과정에서의 사망사고 등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하루 속히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성명서에 담았다. 또한 이 같은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해 이날 미얀마 대사관에도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수많은 민주인사와 언론인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반민주적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특히 군부의 무력진압과정에서 시민 수십 명이 사망했다는 외신보도는 대전충남의 많은 시민들을 분노와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에서도 1960년 5월16과 1979년 12월12일 군사쿠데타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시민들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떨쳐 일어났으며, 그 과정에서 1980년 광주항쟁과 같은 비극도 있었다"며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미얀마의 시위과정에서 1980년 광주와 같은 불행한 일이 재연되지 않을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얀마 역시 1988년 민주화 항쟁, 2007년 샤프란 항쟁에 이어 2015년 총선을 통해 문민정부가 들어섰고, 시민들은 2020년 총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로 민주정부를 선택했다"며 "불행한 과거를 뒤로하고 이제 막 민주주의와 인권의 길로 나서려는 미얀마 시민에게 이번 군부의 쿠데타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불행한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것일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군대의 부당한 정치개입과 그로 인한 독재에 탄압당하고 고통을 겪었던 대한민국 시민은 이번 군사쿠데타로 미얀마 시민이 겪고 있을 실망과 분노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이에 대한민국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활동해온 단체들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우리는 미얀마 전국에서 목숨을 걸고 맨몸으로 군부에 저항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강력한 연대의 뜻을 전한다"면서 "오늘 이 성명에 참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현재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짐과 동시에 미얀마의 군부독재가 물러가고 민주주의가 정착될 때까지 연대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7일 대전역 서광장에서는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 근로자와 유학생, 결혼이민자 등 전국에서 100여 명이 모여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허태정 대전시장도 참석, "미얀마의 민주화를 간절히 염원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그 날까지 대전시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음은 대전세종충남 시민사회단체의 성명서 전문이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대전세종충남 시민사회단체 성명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수많은 민주인사와 언론인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반민주적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민 수십 명이 사망했다는 외신보도는 대전충남의 많은 시민들을 분노와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도 1960년 5월16과 1979년 12월12일의 군사쿠데타가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시민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회복을 위해 떨쳐 일어났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1980년 광주항쟁과 같이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비극도 있었다. 그렇기에 대전충남의 시민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미얀마의 시위과정에서 대한민국의 1980년 광주와 같은 불행한 일이 재연되지 않을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미얀마 역시 1988년 민주화 항쟁, 2007년 샤프란 항쟁에 이어 2015년 총선을 통해 문민정부가 들어섰으며 시민들은 2020년 총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로 민주정부를 선택했다. 불행한 과거를 뒤로하고 이제 막 민주주의와 인권의 길로 나서려는 미얀마 시민에게 이번 군부의 쿠데타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불행한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것일 수밖에 없다.
 
군대의 부당한 정치개입과 그로 인한 독재에 탄압당하고 고통을 겪었던 대한민국 시민은 이번 군사쿠데타로 미얀마 시민이 겪고 있을 실망과 분노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의 대전충남 지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활동해온 단체들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탄압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전국에서 목숨을 걸고 맨몸으로 군부에 저항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강력한 연대의 뜻을 전한다.
 
과거 많은 나라의 군부독재가 했던 민주화 운동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은 정보가 부족해서 다른 지역이나 외국에서는 한참이나 지나서야 그 실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21세기인 지금은 정보통신과 SNS의 발달로 현재 미얀마의 경우처럼 실시간으로 시민 항쟁의 규모와 탄압 실상에 대해 누구나 자세히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오늘 이 성명에 참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현재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짐과 동시에 미얀마의 군부독재가 물러가고 민주주의가 정착될 때까지 연대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다.
 
군대의 총구가 제 나라 시민을 향했을 때의 끝은 파멸밖에 없었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교훈이다.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주의와 인권의 회복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한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대전세종충남 시민사회단체 일동-
 
아하생활기술협동조합, 밴드 프리버드,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 충남사회경제연대 충남마을기업지원기관,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충남적정기술협동조합연합회,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전경실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전지부, 대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단법인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정의당 대전시당, 대전이주민지원센터, 대전학부모연대,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광역시인권센터, 대전YWCA, 대전변혁실천단, 대전평화여성회, 사단법인 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전민청동우회,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YMCA, 대전녹색당, 지역품앗이 한밭레츠,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충남대학교민주동문회, 피노키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의당 세종시당, 세종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단법인 세종여성, 탄잡채 네트워크대전교육연구소, 사단법인 공공, 사단법인 토닥토닥, 고령사회를 이롭게 하는 대전여성,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충청지역연합회, 양심과인권-나무, 어린이책시민연대 서산지회,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 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침례신학대학교 민주동문회.
 

태그:#미얀마, #미얀마군부쿠데타, #미얀마시민저항, #대전세종충남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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