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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향남 공감의원 원장
 이윤석 향남 공감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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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환자 진료를 볼 때 '장이 예민해서..' 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그 분들의 증상을 들어보면, '하루에도 몇차례 화장실을 간다.', '식사를 한 지 얼마 안되어 바로 화장실을 간다.' 혹은 '적게는 몇 개월에서 벌써 수년째 묽은 변을 본다.' 등으로 분류해 볼수 있다.

이미 이러한 증상에 대해 타 병원에서 진료를 보신 적이 있는 분들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고, 요즘엔 여러 매체를 통해 이 질환을 접해본 분들이 많을 것이다. '과민(過敏)'이라는 말은 '감각이나 감정이 지나치게 예민한' 이라는 사전적 해석이 있는데 환자분들은 그 뜻 그대로 자신의 장이 예민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오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않다. 장운동을 조절하는 우리 몸 자율 신경계가 불안정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되며 특히 현대 사회의 바쁜 생활과 사회적 복잡성에 따른 스트레스, 갈등 등이 이러한 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외에도 유전적 요인, 장내의 염증,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장내 정상 세균총의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현재 높은 유병률을 갖고 있는 이 질환이 무엇이며 어떠한 증상을 유발시키는지, 또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먼저 '증후군(syndrome)'이란 말의 정의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겠다.

의학에서 대부분 질병들은 '~병', '~질환', '~염' 등으로 불리는데 비해 이 '증후군'이란 용어는 어떤 2가지 이상의 공통된 증후를 나타내는 특징이 있을 때, 이 몇가지 공통 증후들의 모임을 '증후군'이라고 한다. 즉, 과민성 대장 증후군 역시 장에 대한 몇가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의 모임이다. 그렇다면 그 증상들은 어떤것이 있을까.

첫째는 복통 혹은 복부 불편감이다. 그리고 이 복통은 배변 후 완화되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며 이와 함께 소화불량도 같이 올 수 있다. 두 번째로 가장 큰 특징은 배변 습관의 변화이다. 몇 개월 이상 설사 혹은 변비가 지속되거나 아니면 두가지가 번갈아가며 반복되는 경우가 있다.

종합해보면 배가 아프면서 배변 양상이 변화하여 설사나 변비가 발생하던지, 변을 보고 나서 복통이 없어지던지 하는 증상이 일정기간, 즉 지난 1년동안, 적어도 1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의심해 볼수 있다. 물론 실제로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닌지 그 가능성에 대해 내시경이나 위장관 조영술 등의 검사를 통해 타질환을 감별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진단을 위해서는 꼭 병원에 내원하여 의사를 만나 보는 것이 필요하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한 효과적인 단독치료법은 없으며 증상에 따른 약물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여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겠다고 술이나 담배 등의 약물에 의존하는 것은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과식은 삼가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섭취, 커피, 매운 음식, 유제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증상을 일으키는 특정 음식이 있다면 그 음식은 피하여야 한다. 산책과 조깅 등의 운동을 통해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료에 있어 가장 좋은 영양물질은 유산균이다. 아직 유산균 섭취가 어떤 도움을 주는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배변 습관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설사나 변비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꼭 대장내시경을 받아 봐야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기능성 질환이다. 따라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사회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에 꼭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보는 환자들의 경우 스트레스, 피로, 과도한 음주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에 앞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선행 시 되어야할 것이다.

50세 이상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는데 대장내시경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하면 꼭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40세 이하의 젊은 환자의 경우 내시경이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장 용종은 젊은 나이에서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고려해봐야 한다.

이 질환은 완치를 시킬 수 있는 병은 아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운동, 음식 그리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검사와 약 처방을 통해 이 질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조절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과민성대장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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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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