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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앞 소녀상지킴이 기자회견 17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소녀상지킴이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 평화의 소녀상 앞 소녀상지킴이 기자회견 17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소녀상지킴이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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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소녀상 지킴이들이 모여 <부산 강제징용노동자상 철거 규탄! 악폐청산!>기자회견을 열었다.

사회자는 기자회견에 앞서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하신 모든 분들을 위한 묵상을 하겠다"며 장내를 정리했다.

첫 번째 순서로 서울희망나비 이성철 회원이 발언에 나섰다. 이성철 회원은 "부산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이 공관의 안녕을 해친다면서 철거했다"며 "총을 들거나 칼을 들지도 않았고 심지어는 움직일 수 조차도 없는 동상이 어떻게 안녕을 교란시키는가? 어떻게 품위를 저하시키는가?"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서 "애초에 제국주의의 아성이 남아있는 채로, 흔적이 남아있는 채로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미 역사에 품위가 없는데 어떻게 노동자상이 품위를 저하한단 말인가?"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강제징용노동자상과 소녀상은 모습만 다를 뿐이지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나서야 할 때 우리 청년들은 앞장서서 투쟁을 할 것이다"라며 "완전한 해결까지 멈추지 않는다"고 결의하며 발언을 마쳤다.

두 번째 순서로는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소속 김아영 당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아영 당원은 "판문점선언 이행과 북미평화협정 체결을 앞둔 평화로운 정세다. 제국주의의 낡은 그림자를 걷어 치울 결정적인 기로에 서있으며, 일본군 성노예제나 강제징용이 바로 대표적인 제국주의의 낡은 그림자다"고 일갈했다.

이어서 "제국주의자들은 항상 자신들의 잇속이 먼저이다"라며 "민중의 생명이 먼저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자들의 마지막 발악 중 하나가 이번에 있었던 부산 강제징용노동자상 철거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제국주의의 눈치만 보아서는 민심을 제대로 얻을 수 없을 뿐더러 스스로 촛불정권이라고 부를 수도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라며 "당장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돌려놓고 사대주의가 아닌 우리 민족지향의 길로 나아가라"고 촉구했다.

평화의 소녀상 앞 소녀상지킴이 기자회견 사회자가 다음 발언자를 소개하고 있다.
▲ 평화의 소녀상 앞 소녀상지킴이 기자회견 사회자가 다음 발언자를 소개하고 있다.
ⓒ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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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박성우 소녀상농성대학생공동행동회원이 발언했다.

그는 경찰을 향해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치우기 위해서 경찰은 1500명의 병력을 동원하고 왕복 8차선이라는 넓은 도로를 완전히 통제했다"고 규탄했다.

이어서 "빛도 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고통스러워 했던 우리 민중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동상을 기어이 역사박물관이라고 하는 곳에 옮겨놨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아베 정부는 경찰과 부산동구청의 폭력적인 행정대집행에 대해 마치 '치워줘서 고맙다'는 식의 기자회견까지 했다"며 원통해 했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를 체결했던 박근혜와 아베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라며 "두 정부들이 맺은 한일합의가 얼마나 비리로 얼룩졌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성우 회원은 "소녀상에 처음 찾아왔을 때 피해자 할머니들이 45분 정도 살아계셨는데 이제 28분 밖에 남지 않으셨다"며 "더 이상의 기다림은 폭력을 넘어 살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는 성명서 낭독과 <바위처럼> 율동공연으로 마무리됐다.

평화의 소녀상 앞 소녀상지킴이 기자회견 소녀상농성 대학생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바위처럼>몸짓공연을 하고 있다.
▲ 평화의 소녀상 앞 소녀상지킴이 기자회견 소녀상농성 대학생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바위처럼>몸짓공연을 하고 있다.
ⓒ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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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성명서 전문이다.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철거하는 친일사대매국행위를 강력 규탄한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인근에 한달 넘게 놓여 있던 '강제징용노동자상'이 결국 강제 철거되었다.

지난 9일 아베총리는 노동자상설치를 막고 있는 한국정부의 행동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며 계속 노동자상설치를 막아줄 것을 거듭 요청하였고 결국, 어제 31일 오후 2시 부산 동구청은 직원을 동원, 일본영사관앞 강제징용노동자상 철거를 시작했다. 노동자상철거소식을 듣고 달려온 100여명시민들이 <노동자상강제철거는 친일행위>라며 강하게 저항하며 노동자상을 끌어안았지만 동원된 경찰 1500여명은 이들을 힘으로 뜯어내며 결국 동상은 철거되었다.

이에 문재인정부의 노동자상철거가 <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일본정부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조치>이며 <아베총리에게 칭찬받은 한국정부>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강제징용상철거가 촛불민심을 계승하여 만들어진 문재인정부에서 일어날 일인가. 지난 평창올림픽 당시 소녀상철거와 한미일군사훈련을 운운하던 아베총리에게 내정간섭하지말라 속시원한 발언으로 민중들의 지지를 받았던 문재인정부가 과연 한일합의폐기와 더불어 악폐청산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강제징용노동자상철거는 일본정부의 논리를 받아들여 도로법상의 불법성문제와 그동안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을 근거로 들어왔다. 해당 협약 제 22조는 <공관의 안녕을 교란시키거나 품위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특별한 의무를 가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으로 900일 가까이 소녀상앞에 농성하는 우리에게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도 철거할 수 있다는 분노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남북간에 평화의 순풍이 불고있는 지금, 자주외교로 나가야하며 뿌리깊은 악폐 또한 철저히 청산되어야 한다. 졸속적으로 굴욕적으로 체결된 12.28한일합의는 박근혜정권에 의해 만들어진 반드시 청산되어야할 악폐이며 부산 강제징용상철거는 그 연장선에 있다. 강제징용된 조선인노동자가 1939년~1944년까지 60만명에 이르며 오늘날에는 8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노예제피해자 추산 20만명까지 더하면 일제강점기에 있은 만행이 얼마나 잔혹했는가를 짐작할수 있다.

촛불민심을 계승한 문재인정부는 <이명박근혜> 9년에서 뼈저린 교훈을 찾고 자주외교의 길을 걸어야 한다. 사대외교는 망국의 길이며 위안부문제와 더불어 올바른 과거청산은 민족의 자주성이 걸린 문제이다. 우리는 강제징용상철거를 철회하고 하루빨리 한일합의를 폐기될 때까지 이곳 소녀상농성을 이어가며 진정한 평화가 실현되도록 모든 실천을 다할 것이다.

-매국적인 한일합의 즉각 폐기하라!
-일제강제징용상철거 강력 규탄한다!
-문재인정부는 사대를 배격하고 자주로 나아가라!

2018년 6월 2일 서울 광화문 소녀상
일본군성노예제사죄배상과 매국적한일합의폐기를 위한 대학생공동행동




#소녀상지킴이 #소녀상농성대학생공동행동#희망나비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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