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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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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한 목적은 단 하나다.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권성동 의원을 대한민국 사법체계로부터 도피시키는 것. 그 이외의 다른 목적은 없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6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한 자유한국당을 거칠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 등 111인의 요구로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소집 일시는 내달 1일 오후 2시. 소집 이유는 후반기 원구성, 남북·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관련 현안 처리 등으로 명시됐다.

그러나 정세균 국회의장을 포함해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임기가 29일로 종료된 상황. 그리고 후반기 의장단 및 원 구성 협상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상적인 국회 운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러한 점을 들어 한국당의 6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는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으로 체포동의안이 보고된 권성동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홍영표 "방탄국회 아니라면 의장단 선출 일정부터 제시하라"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당은 민심불감증 정당인가, 국민이 두렵지 않나"라면서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국회는 이미 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관련 기사 : 홍문종-염동열 체포동의안 부결, 제 식구 감싸기?).

그는 무엇보다 "6월 임시국회 소집이 방탄국회 소집이 아니라면 한국당은 즉각 (20대 후반기 국회) 의장단 선출을 위한 구체적인 의사일정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오늘로 (전반기 의장단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국회는 모든 것이 중단된다. 어떤 회의도, 안건도, 심사도 못한다"라고 꼬집었다.

한국당이 6월 임시국회 소집 이유를 20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이라 했지만 정작, "국회의장단 임기 만료(5월 29일) 닷새 전에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도록 한" 현행 국회법은 어기고 있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기준으로 6선 문희상 의원(경기 의정부갑)을 당내 경선을 통해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했지만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이후 의석 수를 기준으로 원 구성을 해야 한다면서 의장단 선출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었다. 

이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6월 임시국회 첫 사유로 제시한 후반기 원 구성의 '첫 단추'가 의장단 구성"이라며 "의장단을 선출하지 않으면 국회는 마비되고 (6월 임시국회는) '권성동 구하기' 방탄국회에 불과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한다면 앞서 제출한 (한국당의) 요구서대로 내달 1일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선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6월 임시국회는 한국당의 요구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 5조에 따라 "2월·4월 및 6월 1일과 8월 16일에 임시회를 집회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휴회 중이더라도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 소집요구를 통해 임시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국회법 8조에 명시돼 있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방탄국회가 결코 뚫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6월 임시국회 소집시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을 반드시 가결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다른 야당과 함께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라며 "1차적으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에 의견을 구했는데 다른 당에서는 '한국당 들러리 서는 소집요구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임시국회를 열기 위해서는 먼저 하반기 원구성 협상을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러나 교섭단체 중 어느 누구도 원구성 협상을 입 밖에 꺼낸 바가 없다"라면서 "한국당의 6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는 오직 하나,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한 '위장국회 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6월 국회 늘 소집해와... 다른 얘기 적절치 않아"

한국당은 "방탄국회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6월 국회는 항상 하반기 원 구성을 위해 늘 소집하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연루돼 있기 때문에 국회 운영위에서 해야 할 사안도 있고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도 국회에서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한 것인데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한국당은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따로 보도자료를 통해 앞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보고 과정에서 드러난 구속영장 청구사유를 전면 부정했다. 이와 관련, 진선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언론에 보도된 권 의원의 혐의를 보면 본인 비서관을 (강원랜드에) 채용하기 위해 '맞춤형 채용양식'까지 만들었다는 혐의사실이 있고 (권 의원이) 증거인멸을 했다는 상황까지 담겨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권 의원은 "강원랜드 워터파크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신경써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받고 비서관 채용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그런 부탁을 받은 사실이 없고 채용을 요구한 사실도 없다"라면서 "특수단의 범죄사실 구성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입증할 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법정에서 밝히겠다"라고 주장했다.

또 증거인멸 주장에 대해서는 "교체시기가 되어 휴대폰 기기를 교환했고 서류파쇄는 여직원의 일상업무에 불과하다"라며 "막연히 증거인멸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다.


태그:#방탄국회, #홍영표, #김성태, #권성동, #6.1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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