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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과 6일, 기자는 전주시의원 선거구 중 하나인 카선거구(전주시 덕진구, 호성, 우아 1, 2) 후보자 네 명의 선거운동을 동행취재 했다. 시의원 2명을 뽑는 선거구에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서난이·이병하 더불어 민주당 후보(현직 전주시의원), 이영수 민주평화당 후보, 서윤근 정의당 후보(재선 전주시의원)가 바로 그들이다.

선거운동을 동행 취재하면서 유권자와 후보자 사이의 간극과 시각 차를 찾아내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어떻게 잘 살려 나갈지에 관한 목적으로 취재기를 게재한다. 취재한 순서대로 이번 기사에선 서윤근 정의당 후보 동행취재기를 싣는다. - 기자 말

서윤근 후보는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로써 전주시의원 카선거구 기호 5번이다. 선거운동중 만난 지인과 담소중이다.
▲ 정의당 서윤근 후보 서윤근 후보는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로써 전주시의원 카선거구 기호 5번이다. 선거운동중 만난 지인과 담소중이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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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성, 우아 1․2동 선거구는 애초 덕진동과 인후동으로 묶여 있던 지역이었다. 이번 선거구 개편으로 두 개의 지역이 새롭게 묶였다. 호성동에서 시작한 취재는 어린이날 점심시간이었다. 본래 우아동을 기반으로 했던터라 생소한 지역인 호성동에 공을 들였다는 서윤근 후보와 동행했다.

"명함 한 장 드리겠습니다. 정의당 시의원 후보 서윤근입니다"라고 말을 건네니 셋이서 모여 있던 일행이 "정의당파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응원을 보낸다. 이런 멘트는 상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바뀌기도 한다. "인사 좀 할게요", "쌍둥이 아빠 서윤근입니다"라고 건네지기도 한다. 게 중에는 "명함 받았는데 또 주느냐"라고 이야기를 건네는 경우도 있다. "명함이 바뀌었고 이 부분을 한번 봐주세요"라며 기어이 건넨다.

선거구가 확정되자마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시작했다는 서 후보는 두 달여를 호성동에서 보냈다고 한다.

"처음에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죠. 특별한 비결이라는 게 있을 수 없어요. 그저 지역민들에게 얼굴을 대하고 인사하며 명함을 나눠드리면서 한 달을 하니깐 알아보는 분도 생기고 그러더라고요"

"후보로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는데 유권자들 입장도 이해가 간다"며 생소한 사람이 와서 동네일을 하겠다고 하니 달가울 리 없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는 경우다. 그렇게 공을 들인 덕분에 "아침인사하는 거 자주 봤어요"라고 명함을 건넬 때 알아보시기도 한단다.

길을 가다 만난 유권자에게 명함을 건네고 있다.
▲ 서윤근 후보 길을 가다 만난 유권자에게 명함을 건네고 있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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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이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카메라 어떻게 좀 해봐요"
"시청에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바로 해결 날것 같지는 않아요. 최대한 상가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보려고 하고 선거가 끝나야 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녁시간이라도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런 대화가 오간다. 식당이 있는 상가에 이웃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요구로 주차단속 카메라가 생기면서 타격이 적지 않아 생긴 상인들의 민원이다. "민원이 충돌하는 경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상인들 입장에서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현실에서 접목하는데 또 다른 부분도 같이 고려되어야 하며 다각도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서 후보가 설명한다.

다시 몇 미터를 못가 만난 상가 앞에서 이야기 중이던 두 여성을 만났다. "그만 주면 좋겠어. 한두 명 이어야지"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명함이 바뀌었다는 설명에 "후보자 입장에서 더 알려야 하는 마음을 이해한다"라며 한 분이 말을 이어간다. 60세 되는 박은실씨가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확실한 사람을 뽑고 싶어. 우리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애들은…"

얼마 전 전주에서 있었던 퀴어 축제를 말하는 것이다. "후세를 굳건하고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정의로운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의문스럽다. 내 새끼도 모르는데 남의 새끼는 어떻게 알겠냐"면서 다시 덧붙인다. "길어야 30년 살겠지만 애들의 미래를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그게 염려가 되는 거지"

"정치라는 게 여러 입장을 조절하는 것 같습니다. 치열하게 논쟁거리가 되는 것 같아요"라는 말에 "거리에서 토론할 수는 없고 생각이 다른 분들과는 기회가 닿으면 찾아가 이야기해보는 게 방법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인다.

우아동으로 건너간 시간에는 호성동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길을 가는데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고 이름은 몰라도 '쌍둥이 아빠'라고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

슈퍼를 운영하는 김현귀씨는 "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라고 말한다. "어떤 것이 좋아진 건지"라는 기자의 질문에 "좀 더 부드러워지고 완숙해졌다. 4년 전, 8년 전에는 참 무뚝뚝하고 뻣뻣했거든…" 여기에 "호성동에 가서 집중하는 게 좋을 거고 여기는 다음 주 초에나 한번 와서 인사를 해보라"며 코치를 건네기도 한다.

진보정당에 몸담고서도 재선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서 후보는 "국민권익위원회 발표 청렴도 조사 중 30개 대형 기초의회 중에 최하위인 전주시 의회를 바꿔보겠다"라고 한다. 10대 의회에서 시의원 7명이 비위사건에 연루되었음에도 윤리특위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전주시 의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에게만 주어지는 환경은 아닐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지역구의 낯선 환경을 극복하고 우아동 시의원이 아닌 우아․호성 시의원이 되기 위한 서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차지할 성적표는 어떻게 나오게 될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새전북신문에 동시에 게재합니다.



태그:#지방선거, #기초의원, #호성 우아1,2동 선거, #전주시의원 선거, #정의당 서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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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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