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신광태

관련사진보기


ⓒ 신광태

관련사진보기


"금년 군정 방침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행정이다."

지난 2일 최문순 화천군수는 '읍면장들은 주민숙원 사업 추진도 좋지만,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 돌아보는 것에 중점을 두라'고 말했다.

"경로당에 나오시는 분들은 그나마 거동이라도 할 수 있는 분이다.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 찾아가 희망을 드리는 것이 당신들 역할이다"란 말도 덧붙였다.

"민원인이 찾아오면 다음주로 미뤄주시고, 급한 일 있으면 전화 주세요."

아침 8시30분, 200명이 넘는 명단을 들고 사무실이 아닌 마을로 향했다.

"아니 그런 걸 왜 면장이 직접 나서요?"

○○○씨를 찾자 이장은 의아하단 표정이다. 이장이 모르는 집들도 많다. 과거처럼 전입 신고시 이장 경유가 아닌 직접 신고로 간소화되었기 때문이란다.

그럴 땐 내비게이션이 최고다. 그런데 산골 마을에선 이 녀석도 갈팡질팡이다. 깊은 산속에 안내해 놓고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하질 않나, '길도 없는 개울 방향으로 좌회전 하라'고 하질 않나... 내비게이션과 말싸움도 많이 했다.

"빚내서 차를 한 대 샀더니 생활보호 대상자에서 제외되었어요."

이것저것 묻고 상담하는데 1시간여 걸린 집도 있다. 2개월 전에 남편이 돌아가셨다는 할머니는 넋을 놓고 계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어려움이 있을때 전화해 달라고 명함 한장 쥐어 드렸다.

외로움...혼자 사시는 분들을 따로 정리해 가끔 라면 한봉지 사 들고 말 동무를 해드려야겠다는 숙제도 생겼다.



태그:#모이, #화천군, #경로당, #민원인, #외로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밝고 정직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오마이뉴스...10만인 클럽으로 오십시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