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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28일 전북 장수군 장계면 무농리에 다녀왔습니다.

친척 중 한 명이 귀농하여 사과 농사를 짓는다 하여 2박 3일동안 일손도 돕고 여행도 하고 왔습니다.

전날 오후에 도착하여 주변을 산책하며 내일 새벽에는 어느 곳을 산책 할 것인지 생각을 하고 잠을 청하였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니 6시입니다. 이곳은 산간 지역 이어서 꽤 춥습니다.  옷을 단단히 입고 산책을 나섰습니다. 숙소에서 10분 정도 걸으니 저수지가 나옵니다. 저수지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밤을 새우며 고기를 잡고있습니다. 물가로 내려가니 저수지에는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수지 주면에는 매화도 활짝 피어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립니다. 발 아래에는 이끼도 머리를 들고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저수지 뚝 쪽에는 낚싯대만 있고 사람은 보이지 많습니다. 뚝 가장자리에 텐트를 치고 이제 막 아침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고기 많이 잡으셨나요?"라고 인사를 하니 "어젯밤 잘 놀았습니다"라고 답을 하십니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낚시터
 물안개 피어 오르는 낚시터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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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옆의 매화
 저수지 옆의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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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주변의 이끼
 저수지 주변의 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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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위에서 바라본 장계면 소재지
 저수지 위에서 바라본 장계면 소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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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에서 농촌 모습을 바라 보니 마음이 편하고, 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논 사이에는 농로가 정겹게 이어져있습니다. 이날 이 길을 마음껏 걸어 보려고 합니다. 농노를 걷고 있는데 동쪽 산 위에서 붉은 태양이 솟아 오릅니다.

태양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풍경은 아주 다릅니다. 태양이 없을 때는 차분한 농촌 풍경이었다고 하면, 태양이 떠 올랐을 때는 만물이 기뻐 소리를 지르는 것 같은 풍경입니다. 산 자락에는 농가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가 구름처럼 서려 있고 논에는 전날 밤 내린 서리가 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논둑에 핀 작은 꽃들도 아침 햇살에 노래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논둑길을 걷는 저도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농촌 들녁
 농촌 들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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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풍경
 농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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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들녁
 농촌 들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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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풍경
 농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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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풍경
 농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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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보호수
 마을 보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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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둑길을 걸어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강아지들이 먼저 저를 반겨 줍니다. 집 앞에 핀 매화는 아침 햇살에 빛나고, 마을은 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 집 구조가 특이합니다. 슬라브 지붕 위에 여유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기와를 올렸습니다. 

그 공간에 각종 농산물을 말리고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아침 산책을 2시간 정도 하였는데 그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였습니다. 오전에는 돼지 감자를 케는 일을 도왔는데 하지 않던 일을 하니 허리가 아프기도 하였지만 마음은 즐거웠습니다.


태그:#장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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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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