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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찾아와 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를 쓰고 있다.
▲ 후배들에게 그런 내용으로 배우게 할 수 없지! 고등학생들이 찾아와 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를 쓰고 있다.
ⓒ 서울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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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동 신촌 유플렉스 사거리. '와장창' 플라스틱 기왓장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의견서 작성해주세요, 국민투표 해 주세요"라는 한 청년의 외침이 지나가는 시민들을 붙잡는다.

지난 15일 목요일 저녁, 서울 청년네트워크(아래 서청넷) 실천단은 신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노동개혁 국민투표로 시민들을 만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권명숙 서청넷 대표(아래 권 대표)는 "처음 캠페인의 안은 노동개혁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국민투표를 진행해 보려고 했다"며 "그렇지만 국정 교과서의 문제와 국무총리라는 사람의 발언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캠페인을 기획한 취지에 대해 밝혔다.

"입맛대로 역사 가르치려는 정부" 반대의견서 작성한 시민들

한 청년이 '을들의 국민투표'에 투표하기 위해 국민인명부를 작성하고 있다.
▲ 내 미래를 위한 선택은 무엇일까? 한 청년이 '을들의 국민투표'에 투표하기 위해 국민인명부를 작성하고 있다.
ⓒ 서울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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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넷 실천단은 국정교과서 행정예고 후 20일 동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관한 국민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모아보자는 차원으로 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를 받기 시작했다. 또한 한쪽에서는 노동개혁안이 재앙인지 개혁인지를 묻는 '을들의 국민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캠페인 장에는 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를 쓰기 위한 시민들이 모여 북적였다.
▲ '북적북적' 국정교과서 반대한다! 이날 캠페인 장에는 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를 쓰기 위한 시민들이 모여 북적였다.
ⓒ 서울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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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로 본인들의 입맛대로 역사를 가르치려는 정부를 반대한다"며 모인 시민들은 줄을 서서 반대의견서를 작성했다. 캠페인을 진행하는 장소가 금방 북적였다. 시민들은 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를 작성하면서 옆에서 같이 진행한 '을들의 국민투표'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학생으로 보이는 한 시민은 "이번 노동개혁안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청년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히며 기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기표를 마치고 캠페인단을 향해 "수고하시고, 힘내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한 시민이 낮은임금에 분노하며 기왓장격파를 시도하고 있다.
▲ 낮은 임금 부숴버릴거야~ 한 시민이 낮은임금에 분노하며 기왓장격파를 시도하고 있다.
ⓒ 서울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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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장 다른 한편에서는 '노동 개악', '헬조선', '쉬운 해고', '낮은 임금', '평생 비정규직' 등의 문구가 적힌 기왓장을 깨트리는 곳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본인이 가장 분노스럽게 느끼는 단어를 선택해 기왓장을 격파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재킷도 벗고, 넥타이를 다시 고쳐 매며 기왓장을 힘껏 내리쳐 주변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뻥으로 일관하는 정부 비판 위해" 뻥튀기 나눠준 '뻥튀기맨'

뻥튀기맨으로 변장한 서울청년네트워크의 회원. 그는 시민들에게 뻥튀기를 나눠드리며 11월 14일 민중총궐기를 알렸다.
▲ 박근혜 정부는 입만열면 '뻥이야' 뻥튀기맨으로 변장한 서울청년네트워크의 회원. 그는 시민들에게 뻥튀기를 나눠드리며 11월 14일 민중총궐기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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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중 많은 시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뻥튀기맨'이었다. 뻥튀기맨 역할을 담당한 정성룡 회원은 서대문 지역 나라사랑청년회 활동을 한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이번 노동개혁안을 보며 '이대로는 못 살겠다' 싶었다. 시민들에게 11월 14일 민중 총궐기에 함께 가자고 이야기하기 위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며 "또한 친일·독재를 미화시킨 국정교과서를 절대로 통과시킬 수 없어서 (캠페인에) 동의하는 시민들을 만나러 나왔다"고 밝혔다.

뻥튀기맨 가면을 쓰고 시민들에게 뻥튀기를 나눠준 정성룡 회원은 "박근혜 정부의 공약을 들여다보니 파기되거나 후퇴된 것이 많아 '뻥'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비판하고 풍자하기 위해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뻥튀기를 받아든 시민들은 "재밌기도 하고 통쾌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서청넷 회원들이 신촌 일대를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정부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 대통령은 들어라~ 노동개악 중단하라~ 서청넷 회원들이 신촌 일대를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정부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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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실천단은 신촌 일대를 돌아다니며 '대통령은 들어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한다, 노동 개악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알렸다. 주변의 시민들은 박수도 치고 함께 구호를 외치며 환호해주기도 했다.

서청넷 권대표는 "2시간동안 진행한 캠페인에 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를 총 169명에게서 받았다"며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분이 응답해주시는 것을 보면 국민의 분노를 알 수 있다. 11월 14일 민중 총궐기에 더 많은 국민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서명을 하던 한 50대의 중년여성 분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정부에 요구했지만 바뀌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이번 민중 총궐기 때는 열심히 해서 (정부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을들의 국민투표 참고' 온라인 투표(www.votechange.kr) 온라인 페이지



태그:#민중총궐기, #서청넷, #서울청년, #청년, #노동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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