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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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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이자 '비노(비노무현)' 그룹인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문재인 당 대표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4.29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우려돼온 당내 '친노-비노'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전남 여수가 지역구인 주 최고위원은 4일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난 주말 동안 지역에서 많은 분들 만났다. 호남 민심을 그대로 전해드리겠다"라며 운을 뗐다.

주 최고위원은 "이번 참패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친노패권정치를 향한 국민의 경고라는 것이 많은 분들의 지적"이라며 "호남 지역엔 친노 피로감이 만연하다"라고 주장했다. '친노(친노무현)' 그룹을 대표하는 문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친노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는데 취임 이후 과연 친노가 불이익을 받았나"라며 "이번 (재보선) 공천은 어떠했나, 경쟁력 떨어지는 후보를 내세워 야권분열의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가 선거 참패 이후 연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도 비판을 쏟아냈다. 주 최고위원은 "선거 참패도 문제지만, 선거 결과에 굴하지 않겠다는 대표님 발언에 많은 국민이 실망했다고 본다"라며 "민심은 천심이다, 어떤 경우에도 선거 결과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용해야 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유일한 호남 최고위원으로서 문 대표에게 제안한다"라며 세 가지를 요구했다. ▲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건지 국민 앞에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 ▲ 선거 결과를 책임지고 우리 모두 물러나지 않겠다면 최소한 우리 당의 패권정치를 청산하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할 것 ▲ 당의 명운을 건 혁신을 위해 당내 책임 있는 지도자들과 대선 예비 주자들이 참여하는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원탁회의'를 구성할 것 등이다.

마지막으로 주 최고위원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자고 제안했지만, 의원총회에서 만류해 숙고 중"이라면서 "대표가 호남 민심을 대신한 저의 요구에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 들러리나 서는 최고위원직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대철 상임고문 "내가 문재인이라면 대표 그만둬"

정대철 새정치연합 상임고문도 "정치인은 선거에서 패배하면 책임지는 모습을 갖춰야 좋다"라면서 문 대표를 압박했다.

정 고문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김한길·안철수·손학규 전 대표 등 지금까지 보궐선거에 진 대표들은 다 물러났다"라며 "내가 문 대표라면 그만두겠다. (문 대표) 본인의 긴 장래를 위해서도 그게 상당히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재보선 참패를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이다.

정 고문은 또 "새정치연합이 올바른 방향으로 개혁하지 못해서 총선이나 대선에 희망이 없다고 보인다면 큰 개혁이 필요하고, 그 한 방법으로 신당도 필요하다"라며 신당론을 제기했다.

이번에 광주 서구을에서 당선된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신당 창당을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천 의원과 신당을 같이 하겠다고 도원결의를 한 적이 없다"라며 "전국정당을 해야지, 호남신당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천 의원을 만나게 되면 그분이 (창당)한다는 신당이 뭔지 물어보고, 지역정당의 모습으로 가는 건 올바른 길이 아니라는 걸 설득하고 싶다"라며 논의 여지를 남겼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문재인, #주승용, #친노, #정대철,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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