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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잘 주무시고 계십니까? 웬 뚱딴지같은 말이냐구요? '3쾌'하게 사는 게 건강하게 사는 거랍니다. 행복해질 수 있는 첫 번째 요건이 건강입니다. 잘 먹는 쾌식(快食), 잘 싸는 쾌변(快便), 잘 자는 쾌면(快眠)을 '3쾌'라고 합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려면 몸도 마음도 당연히 건강해야 합니다.

잠을 아십니까? 매일 자고 있는 잠인데 이 무슨 엉뚱한 말이냐고 할 것입니다. 인간이 원초적으로 갖고 있는 오욕칠정 중 하나가 수면욕, 잠을 자고자 하는 욕심입니다. 그런데 잠이 문제가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누구는 잠이 모자라서 문제라 하고, 누구는 잠을 못 자서 괴롭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어느 누구나 매일 자고, 평생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게 잠인데 정작 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꼼꼼히 살펴보지 않는 게 보편적입니다.

쾌면을 위한 필독서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지은이 캣 더프 / 옮긴이 서지영 / 펴낸곳 처음북스 / 2015년 4월 27일 / 값 1만 6000원)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지은이 캣 더프 / 옮긴이 서지영 / 펴낸곳 처음북스 / 2015년 4월 27일 / 값 1만 6000원)
ⓒ 처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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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잠으로의 여행>(지은이 캣 더프, 옮긴이 서지영, 펴낸곳 처음북스)은 저자가 저자 개인의 경험뿐만이 아니라 수면과 관련된 과학 연구와 학술 기록, 자서전, 신화, 여러 시대 및 다양한 문화 속의 수면 방식, 세계의 영적 전통 등 저자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낸 내용입니다. 

잠은 과학이자 문화, 비밀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은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의식 너머에 존재하고 있어 쉽게 정의하거나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합니다.

잠을 자다 보면 꿈도 꾸고, 잠꼬대도 하고, 가위에 눌려 허우적대기도 합니다. 잠을 자다 무의식중에 어떤 행동을 하는 몽유병도 있습니다. 불면증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도 있고, 쏟아지는 잠을 달래려 약물을 복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2005년부터 미국인의 평일 수면 시간은 7시간 미만으로, 일반적으로 필요한 시간보다 1시간 적은 양이다. 과학자들은 아침에 일어날 때 상쾌한 느낌을 주는 수면 양과 자명종이 울리기까지 실제로 자는 양 사이의 차이 때문에 '수면 빚sleep debt'이 생긴다고 발표했다.

이 부채는 매일 밤 축적되며, 어느 시점이 되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잃어버린 시간은 후에 보충하게 되어있다. 나를 포함해 대부분은 주말에 부족한 잠을 자곤 한다.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는 폭식증과 흡사하여, 정신과 의사이자 수면 연구가인 로버트 스틱골드Robert Stickgold는 이 증상을 '수면 폭식증'이라 이름 붙였다.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117쪽-

주말이면 쏟아지는 잠, 알고 보니 '수면 빚잔치' 중

적지 않은 사람(직장인, 학생)들이 주말이면 경험하게 되는 수면이 바로 이 '수면 빚'을 청산하는 잔치(?)입니다. 건강에 별 문제가 없는데도 주말만 되면 자고 또 자도 졸음이 쏟아지는 이유는 결국 부족한 수면시간을 채우기 위한 신체적 반응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면을 조절하기 위한 의약품들은 일찌감치 상업화되고 산업화되었습니다. 수면이 과학화되면서 수면보조제가 개발되고, 뇌파검사 등을 통해 수면단계가 확인되고 꿈과 기억력에 대한 의문들이 규명되고 있습니다.

아래의 인용 글은, 1999년 프랑스에서 기면증 치료제로 개발 된 어느 약을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 약은 수면부족 누적 같은 문제점 없이 2일 이상을 깨어 있게 해주어 1년에 10억 달러(한와 약 1조원)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약효가 너무나 매력적이고 적극적이어서 이 약을 지켜본 사람들이 '뇌의 비아그라'라는 별명을 붙였을 정도였으며, 처방전이 없어도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깨어 있길 원하거나 깨어 있어야만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작고 비싼 약을 통해 바라던 꿈을 실현했다.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289쪽-

책에서는 아기들 세상에서 맞닥뜨리는 잠에서부터 성인들이 살아가면서 매일매일 부닥뜨리고 있는 잠을 다각적인 예와 과학적인 문헌들을 통해 조명하고 있어 그동안 모르고 있던 잠을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에는 자신은 물론 가족들이 건강한 수면을 하고 있는지를 어림해 볼 수 있는 가늠자 같은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또 건강한 수면을 위해 나아갈 바를 찾을 수 있는 이정표 같은 내용도 자세하게 설명돼 있습니다.

이 책은 수면과 꿈, 불면증 등과 관련한 내용을 제대로 알아,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잠을 제대로 살필 수 있게 합니다. 때문에 건강하게 사는 3쾌 중 하나인 쾌면(快眠)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의 독서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지은이 캣 더프 / 옮긴이 서지영 / 펴낸곳 처음북스 / 2015년 4월 27일 / 값 1만 6000원)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 잠에 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캣 더프 지음, 서자영 옮김, 처음북스(구 빅슨북스)(2015)


태그:#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서지영, #처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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