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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수원 파장시장
▲ 수원 파장시장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수원 파장시장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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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파장시장이 봄맞이 준비로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지난 22일 수원 주요 대형마트는 정기 휴무일로 휴점한 가운데 파장시장을 비롯한 수원 시내 전통시장들은 봄을 맞아 나물, 과일 등을 사려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이날 오후는 기온이 크게 올라 장보기에 적합해 더 많은 시민들이 파장시장을 찾았다.

파장시장은 입구부터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파장시장은 지동시장이나 영동시장 등에 비해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교통이 편리해 북수원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이다. 최근 파장시장 주변까지 주점이나 모텔 등 유흥가가 확대되고 잇따른 대형마트 입점으로 생존위기를 느끼는 상인들도 있지만 상인들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 풍성한 양 자랑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고르는 손님들
▲ 수원 파장시장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고르는 손님들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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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시장이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과 풍성한 양이다. 특히 농산물과 청과물이 저렴하다. 기자가 직접 대형마트와 파장시장 제품의 가격과 양을 비교했다. 콩나물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포장된 제품이 2천~3천원이다. 파장시장에서 2천원 어치를 달라고 했더니 상인이 손사래를 쳤다. 2천원어치는 너무 많으니 1천원어치만 사라는 것이다. 그러더니 검은 봉투에 대형마트의 3배 이상 많은 콩나물을 담고 1천 원을 받았다.

콩나물뿐 아니라 농산물은 대부분 마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가격뿐 아니라 신선도 등 품질 면에서도 파장시장은 절대 마트보다 뒤지지 않는다.

파장시장에서 20년 가까이 장사한다는 한 청과물 상인은 "우리는 직접 과수원에 내려가서 품질을 확인하고 들여온다"며 "가격뿐 아니라 신선도 등 품질 면에서도 앞선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좁은 골목길 하나를 마주보고 있는 청과물 집들은 서로 "맛 좀 보라"며 직접 자리에서 시식을 유도하며 고객들을 유혹했다.

프랜차이즈와 상생시장 도모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3년 개점한 상생매장
▲ 수원 파장시장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3년 개점한 상생매장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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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시장은 생존을 위해 좀 다른 해법을 실현해 상당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다수의 전통시장은 프랜차이즈를 전통시장의 경쟁상대로 인식해 인근에 입점하는 것을 반대한다. 하지만 파장시장은 오히려 상인연합회 등과 함께 협의를 거쳐 지난 2013년 9월 생활용품 숍 프랜차이즈 매장이 입점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시장 입구에 프랜차이즈가 입점하게 된 이유는 파장시장의 단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파장시장은 농산물과 청과물, 수산물 매장은 많았지만 공산물을 취급하는 매장은 적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고 싶지만 공산물과 생활용품 취급점이 적어 오지 않는 고객들의 발길을 유인하기 위해 상생시장을 도모한 것이다.

또 입구를 제외하고 매장 전체는 2층에 위치해 건물의 활용성도 높였다. 품목이 겹치지 않는 프랜차이즈 매장의 입점은 파장시장을 고객들로 더 붐비게 하고 있다. 아직 완연한 봄이라기에는 이르지만 전통시장에는 봄을 맞아 신선한 봄나물과 향긋한 과일이 손님을 맞고 있다.

오늘 한끼는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서 장을 본 나물로 가족들의 건강을 지킨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거기에 상인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선택했다는 과일까지 더하면 금상첨화다.

덧붙이는 글 | e수원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태그:#수원, #파장시장, #파장동, #전통시장,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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