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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9일 오전 9시 36분]

<오마이뉴스>로 생중계된 '오마이TV 대선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 서해성 작가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캠프에서 시민들의 응원들이 적힌 벽을 살펴보고 있다.
 <오마이뉴스>로 생중계된 '오마이TV 대선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 서해성 작가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캠프에서 시민들의 응원들이 적힌 벽을 살펴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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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전화였다. 오마이TV 2012대선스페셜 '대선 올레!'를 따라다니며 '엄지뉴스'로 상황을 중계할 시민기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재미있겠다!"였다. 6일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1차 단일화 회동을 한 이후, 후보등록까지 20일 남은 현재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을 각 대선 캠프의 표정이 궁금했다.

안철수, 문재인, 박근혜 후보의 캠프를 차례로 방문한 뒤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대선후보 캠프의 '대세'는 카페라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있는 '안철수의 진심캠프'도, 여의도에 있는 문재인 후보의 '시민캠프'도 마치 카페처럼 열린 공간을 갖고 있었다.

안 후보 캠프의 경우 건물의 한가운데가 뻥 뚫려 있고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카페처럼 놓여 있었다. 상담을 맡은 자원봉사자가 안 후보에게 제안할 정책이나 민원이 있는 시민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리벽의 사무실이 카페 같은 공간을 빙 둘러싸고 있었다. 취재팀을 안내한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은 "열린 분위기와 투명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후보 캠프에도 열린 공간이 있었다. 여기에는 아예 '담쟁이카페'라는 이름이 있다. 카페 입구에는 실제 담쟁이잎과 낙엽을 말려 메모지처럼 방명록을 남길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꽃, 나무 등 자연주의적인 소품들도 양 캠프의 닮은 점이었다.

대선 캠프의 주인은 시민이다... 대세는 '카페 같은 캠프'

이날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함께 '대선 올레'를 진행한 서해성 작가는 "선거 캠프가 카페 형식으로 꾸며진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그만큼 캠프 주인이 선거공학자들이 아니라 주권자인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로 안철수, 문재인 두 후보의 캠프는 특별한 보안 통제 없이 개방된 운영을 하고 있었다. 정말 '아무나' 들어와도 카페처럼 "어서오세요" 하며 맞아줄 것 같았다. 문재인 캠프의 제윤경 공동선대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가 없는 분이더라도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캠프에 표출할 수 있는 것이 참정권 확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캠프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소개했던 것 역시 캠프를 방문했던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흔적이었다. 캠프를 방문한 초등학생들이 남기고 간 메시지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나, 자원봉사자가 칠판에 분필로 그린 안철수 후보의 얼굴 등이다.

또한 하승창 실장은 5층 한켠의 '콜센터'를 가리키며 "인터넷을 할 수 없는 분들도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다른 캠프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때부터 "국민의 뜻"을 강조했던 안철수 후보였기 때문일까. 캠프 공간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시민들과의 소통에 열려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었다.

<오마이뉴스>로 생중계된 '오마이TV 대선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 서해성 작가가 8일 오후 여의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벽에 붙은 담쟁이 쪽지에 적힌 사연을 보고 있다.
 <오마이뉴스>로 생중계된 '오마이TV 대선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 서해성 작가가 8일 오후 여의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벽에 붙은 담쟁이 쪽지에 적힌 사연을 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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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2008년 6월, 광화문 광장에서 목격한 '불통'의 상징 '명박산성'이 떠올랐다. 그 후 4년이 지난 지금, 유력 대선후보들의 캠프까지도 소통을 위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우리는 분명 변화를 목격하고 있었다. 이런 흐름이 과연 정권 교체로까지 이어질까? 이번 대선 결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대선 올레' 일정에는 없었지만, 영등포 민주당사에 있다는 문재인 후보의 '민주캠프'는 분위기가 어떨지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시민캠프'의 자유로운 분위기와는 여러모로 다르지 않을까(문재인 후보 캠프는 여의도의 '시민캠프'와 '미래캠프', 그리고 영등포 민주당사의 '민주캠프' 총 3개의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찾은 여의도 새누리당사의 박근혜 후보 캠프 분위기가 그랬다. 앞서 살펴본 '카페 캠프'와는 사뭇 달랐다. 아무래도 새누리당사 내부에 있는 만큼 경비도 서 있었고, 좀 더 경직된 형식의 공간이었다. 우리가 가보지 못한 민주당사에 있는 문재인 후보의 '민주캠프'에도 경비가 서 있다고 한다. 시민기자 '나부랭이(?)'인 나는 거듭 몇 층에 가냐고 묻는 경비에게 솔직히 좀 '쫄았다'. '아, 이곳이야말로 대선 올레 팀을 쫓아오지 않았다면 들어가보기 힘든 곳이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대선 캠프 핫이슈는 '단일화', 시민들은?

<오마이뉴스>로 생중계된 '오마이TV 대선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 서해성 작가가 8일 오후 여의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캠프를 방문해 안형환 대변인을 인터뷰하던 중 스마트폰 앱을 통해 생중계되는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오마이뉴스>로 생중계된 '오마이TV 대선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 서해성 작가가 8일 오후 여의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캠프를 방문해 안형환 대변인을 인터뷰하던 중 스마트폰 앱을 통해 생중계되는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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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캠프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종합해보면 역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가 가장 큰 이슈였다. <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에 따르면 안 후보 캠프는 "단일화 제안 이후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고 한다. 출마 직후부터 계속된 단일화 압박을 한결 덜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만난 우상호 공보단장은 "(단일화 제안 이후)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초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단일화 제안이 양 캠프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전환적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 같았다.

박근혜 후보 캠프의 시선 역시 단일화에 집중되어 있었다. 특히 이정현 공보단장은 매우 열정적으로(?) 야권 단일화를 비판했다. 다른 후보 캠프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비해 이 공보단장은 "후보등록까지 20일 남았는데 40년 역사를 가진 수권 정당이 아직까지 대선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문재인 후보를 '콕' 집어 비판했다.

이어 "공약도 사람도 다 없다. 그제(6일)가 (야권 후보들의) 첫 만남이었는데 그것도 밀실 회동이었다. 이게 어떻게 개혁이냐"는 말로 야권 후보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형환 새누리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3시에 있었던 일례 브리핑이 "단일화 선언 이후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안 후보 측이 문 후보 측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오마이뉴스>로 생중계된 '오마이TV 대선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 서해성 작가가 8일 오전 종로거리에서 군밤을 파는 노점상을 인터뷰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로 생중계된 '오마이TV 대선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 서해성 작가가 8일 오전 종로거리에서 군밤을 파는 노점상을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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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캠프 밖에서 만난 시민들과의 인터뷰 내용에 단일화는 없었다. 대신 등록금을 줄여달라, 의료비 부담을 줄여달라, 투표시간을 연장해달라는 아주 구체적인 요구가 이어졌다. 모두 입을 모아 서민이 살 만한 세상을 향하는 정치를 원했다.

대통령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바삐 일하는 대선후보 캠프로, 대통령을 뽑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광장으로 직접 걸어 다니며 카메라를 들이댄 오마이TV 2012대선스페셜 '대선 올레!'. 시민들은 대선 캠프의 맨얼굴을 들여다보고, 각 후보의 대선 캠프에서는 시민들의 의견에 다시 한번 귀 기울이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이번 오마이TV 2012대선스페셜 '대선 올레!'의 백미는 공동진행자 오연호 대표와 서해성 작가의 끊임없는 '티격태격'이었다. 특히 서해성 작가는 청산유수와 같은 입담을 자랑하며, 안형환 새누리당 대변인에게 <오마이뉴스> 자발적 유료화 사업인 '10만인 클럽'을 홍보하게 만드는 넉살을 보여주기도 했다. 내일(9일) 오마이TV는 오전 11시부터 문재인 후보의 광주 조선대학교 초청 강연을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한다.


태그:#오마이TV대선스페셜, #대선올레, #진심캠프, #시민캠프, #박근혜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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