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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롬니(65)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부통령 후보로 폴 라이언(42) 위스콘신 주 하원의원을 지명하고 본격적인 대선 운동을 시작했다고 미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트 롬니의 이번 폴 라이언 부통령 지명은 그가 하원 예산위원장으로서 이른바 오바마케어로 대표되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정면 반대하는 선봉 역할을 하고 있어 롬니로서는 정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관측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라이언 선택은 예산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이번 결정은 연방 정부의 역할과 규모에 관한 논쟁을 더욱 본격화(consequential)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들 정-부통령 후보 콤비의 나이 차이에서도 드러나듯이 이른바 공화당 신세대를 결합함으로써 광범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중도 성향으로 평가되어온 롬니에 있어서는 정통 보수 공화당의 적자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라이언을 부통령에 지명함으로써 공화당원 전체의 표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망된다.

폴 라이언은 중산층 등에게 과도하게 지출되는 의료보장 등 오바마의 경제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인물이다. 약관 28세에 첫 하원의원 당선 후 줄곧 위스콘신주에서 과반 득표로 내리 하원의원을 역임한 공화당의 자타가 공인하는 차세대 대통령감으로 이미 주목을 받아온 바 있다.

11일 행해진 롬니-라이언 합동 첫 연설에서 롬니가 라이언을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는 실수를 했는데 이는 오히려 라이언 존재감을 잘 드러내고 있다. 롬니는 이날 라이언을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있을지라도 그의 판단과 성품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며 라이언 부통령 후보를 극찬했다.

라이언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지탱할 수 없는(unsustainable) 길로 가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롬니와 나는 이러한 어려운 문제들을 피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책임감 있게 그것을 다시 제 위치에(reapply) 갖다 놓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롬니의 라이언 부통령 선택에 관해 공화당의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극찬 일변도의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적으로 "이번 콤비는 재앙적(catastrophic) 실수를 반복하는 결과를 도출한 것"이라고 표면적으로는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선택이 대선 경선에서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극찬 불구 외교 경험 부재 등 악재 도출 가능성 존재

그러나 이번 롬니의 라이언 선택에 장밋빛 전망만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당장 오바마 캠프의 짐 메시나는 "이번 선택은 우리가 알고 있는 메디케어가 끝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화당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과연 11월 대선에서 현 정부의 의료 등 재정 정책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미 언론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차세대 미국 대통령감이라는 극찬에도 불구하고 라이언이 외교 정책에 관해서는 경험이 전무한 것도 약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언론들은 전망했다.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 젊은 카리스마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대선 과정에서 또 다른 악재가 돌출할지는 미지수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태그:#미 대통령 선거, #미트 롬니, #폴 라이언,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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