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품복합도시의 비전을 제시한 새만금 사업이 마땅한 민간투자자를 찾지 못하자, 투자유치를 명분으로 골프장 숫자 늘리기에 급급해 초대형 골프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최근 전북도에 '새만금 메가리조트' 골프장 규모를 당초 9홀에서 36홀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최종적인 입장을 통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새만금 메가리조트 사업은 신시도-야미도 구간의 195ha 면적에 총 3단계로 오는 2025년까지 3조4550억 원을 투입해 해양 복합레저관광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익성 등의 문제로 민간사업자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개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사업자 측에서 막대한 초기자본이 투입되는 관광산업 투자자 유치를 위해 골프장 규모 확대를 농식품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도의 입장이 통보되면 내달 2일 열리는 새만금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새만금 메가리조트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골프장 규모가 4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바로 인근에 전북도가 추진 중인 새만금 관광단지에도 90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계획이 수립돼 새만금 지역에만 126홀의 초대형 골프장이 들어서게 된다.

도는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고군산군도와 새만금 관광단지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 등은 전체적인 개발보다는 골프장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새만금 메가리조트 골프장 규모 확대가 수용될 경우 전북도가 추진 중인 고군산군도 개발사업과 새만금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고군산군도 개발은 14년째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개발 콘셉트가 같고 지리적으로 바로 인접한 메가리조트에 대규모 골프장이 조성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지난 3월 민간사업자 모집에 실패한 새만금 관광단지 역시 영향을 받게 된다. 새만금 산업단지와 배후도시, 국제업무단지의 중심에 위치한 새만금 메가리조트가 36홀의 글로벌 수준의 골프장을 확보하게 될 경우 투자자 모집이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도 입장에서 선뜻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차치(且置)하더라도, 사업주체별로 골프장 중심의 복합레저관광단지 조성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해 명품복합도시에 걸 맞는 차별화된 개발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농식품부에서 검토단계에 있는 수준이다"면서도 "도 내부적으로도 아직 최종 입장을 조율하지 못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새만금, #메가리조트 , #골프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