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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에 사는 가수 김기백. 그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 그의 가수 데뷔곡이다.
 흑산도에 사는 가수 김기백. 그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 그의 가수 데뷔곡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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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섬청년 김기백(42). 그는 가수다. 기백 있는 가수다. 그의 기백이 어느 정도인지 데뷔곡 '제일 사랑하는 여자'를 들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당신이 너무 너무 좋아 싱그런 햇살 같은 그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 내 인생 행복순위 일번이야
동화속의 이야기처럼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아주 멋진 사랑 뜨거운 사랑 그런 사랑 한번 해봐요
당신은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자
당신도 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남자
향기없는 꽃이라도 좋아 내 사랑은 오직 하나 당신이야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

김기백은 전국노래자랑과 인연이 깊다. 전국노래자랑 신안군 편에서 인기상(1994년)과 두 번의 최우수상(1997년, 2010년)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엔 지역의 입상자들만 참가하는 연말 결선에 나가 당당히 장려상을 받았다.

13년 전 바다에 내려진 주의보 탓에 결선에 참가하지 못했던 한도 풀었다. 그리고 지난 9월 음반까지 내고 서서히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실력파 가수다.

지난해 전국노래자랑 신안군 증도편에 출연했던 김기백씨. 진행자 송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두번째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전국노래자랑 신안군 증도편에 출연했던 김기백씨. 진행자 송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두번째 최우수상을 받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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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백은 전국노래자랑과 인연이 깊다. 인기상을 받았고 최우수상을 두번이나 받았다. 지난해 신안 증도편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받고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이다.
 김기백은 전국노래자랑과 인연이 깊다. 인기상을 받았고 최우수상을 두번이나 받았다. 지난해 신안 증도편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받고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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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있다. 김기백은 문화관광해설사다. 5년 전부터 외지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에게 고향 흑산도를 안내하고 있다. 그것도 감칠 맛나게 한다. 해설사와 여행객이 처음 만나는 자리는 으레 딱딱하기 마련. 그러나 그는 기백 있는 목소리로 노래 한 곡 부르며 여행객들의 마음을 열어젖힌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 내가 제일 사랑하는 흑산도….' 자칫 따분할 수 있는 해설이 여행객들에게 부드럽게 스며든다. 적절한 유머와 시 한 구절은 해설의 품격을 높인다. 맛깔스런 그의 해설에 여행객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건 당연지사. 그도 뿌듯해진다.

문화관광해설사로서의 김기백의 주가도 높다. 지난 2006년 전라남도문화관광해설사대회 금상, 2007년 다산제 문화유산해설대회 대상이 이를 증명한다. 이듬해 전남의 구석구석 해설시나리오 공모전에 입선한 것도 눈에 띈다.

그럼에도 그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여행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남녀노소 누구나 반겨주는 해설을 위해서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해설을 위해 관련 서적도 보고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김기백은 문화관광해설가다. 그의 해설은 노래 한 곡으로 시작된다. 지난 11월 버스 안에서 해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우는 모습이다.
 김기백은 문화관광해설가다. 그의 해설은 노래 한 곡으로 시작된다. 지난 11월 버스 안에서 해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우는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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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도청에서 열린 전남문화관광해설 경연대회. 보다 더 나은 해설을 위해 문화관광해설가들은이 모여 연찬하는 자리다. 김기백씨는  이 자리에 해설경연은 물론 초대가수로도 참여했다.
 최근 전남도청에서 열린 전남문화관광해설 경연대회. 보다 더 나은 해설을 위해 문화관광해설가들은이 모여 연찬하는 자리다. 김기백씨는 이 자리에 해설경연은 물론 초대가수로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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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다. 김기백은 가수이고 문화관광해설사되면서 레크리에이션 지도자이기도 하다. 본업은 따로 있다. 가수와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공무원이다. 20년째 신안군농업기술센터에 소속돼 농촌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평소 공무원의 소임을 다하죠.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관광해설도 하고 가수활동도 하죠. 하지만 힘든 줄 모르겠어요. 삶이 즐거워요. 웰빙의 삶이라고 할까요."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버겁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한 그의 대답이다. 지역사회는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면서 얻는 보람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가수와 해설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에겐 큰 보람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사랑, 건강, 기쁨을 충전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게 저의 꿈입니다."

'흑산홍어'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흑산도 명물로 떠오른 가수이자 문화관광해설사이면서 공무원인 김기백의 소망이다. 흑산홍어처럼 푹 삭은 그의 노래실력과 해설사로서의 활동이 기대된다.

백두산 천지에서 자신의 데뷔 앨범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는 김기백씨. 지난 11월 중국에서 열린 전남문화관광해설가 선진지 문화탐방 때 모습이다.
 백두산 천지에서 자신의 데뷔 앨범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는 김기백씨. 지난 11월 중국에서 열린 전남문화관광해설가 선진지 문화탐방 때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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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기백, #비타민가수, #내가제일사랑하는여자, #웰빙가수, #전남문화관광해설가, #흑산도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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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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