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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사퇴 회견을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사퇴 회견을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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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장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이었지만 질의응답은 없었다. 지난 24일 주민투표 결과 발표 이후에도 오 시장은 짧은 입장발표문을 읽어 내려간 후, 질문을 받지 않고 개표상황실을 나선 바 있다. 24일에 이어 26일 기자회견에서도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이 오 시장을 대신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기자들의 관심은 오 시장이 '즉각사퇴'와 관련해 당과 입장을 조율했는지에 쏠렸다. 이날 오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오 시장의 사퇴에 대해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내린 독단적인 결정"이라면서 "어제 오 시장에게 전화가 왔을 때 또 일방적으로 (사퇴를) 통보하는 게 아닌가 싶어 전화기를 꺼버렸다"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종현 대변인은 "대표님의 말씀은 이해한다"면서도 "당 대표님도 계시지만 당에는 여러 분들이 계시고, 무엇보다도 당협위원장들과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통노력에 주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당과) 끝까지 조율하려고 애썼고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서 국정감사 이후 사퇴보다는 즉각적인 사퇴가 국민여러분께 도리라는 여론이 모아졌다"면서 "당과의 충분한 조율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언급한 '10월 초 사퇴약속'에 대해서도 "그건 여러 가지 사퇴 이후 가능성 가운데 하나의 의견일 뿐이었다"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과 사전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에게) 말씀드리거나 의논할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 다음은 이종현 대변인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10월 사퇴 약속? 여러 가능성 중 하나였을 뿐"

- 퇴임식 이후 절차가 어떻게 되나.
"지금 현재 '즉각 사퇴'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오늘 곧바로 시의회에 사퇴 통지를 하게 된다. 오후 5시에 오세훈 시장의 이임식을 할 예정이다. 임기 마무리 못하고 사퇴 할 경우에는 퇴임식이 아닌 이임식이 된다. 이임식 이후 오 시장은 서울시청을 떠난다."

- 사퇴에 대한 효력은 언제부터 발생하나.
"오늘 통지를 하면 27일 0시부로 효력이 발생할 것이다."

- 급하게 사퇴를 결정한 배경은.
"즉각 사퇴를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고, 주민투표에 대한 모든 책임들을 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 당과 마지막에 입장 조율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나.
"끝까지 조율하려고 애썼고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서 국정감사 이후 사퇴보다는 즉각적인 사퇴가 국민여러분께 도리라는 여론이 모아졌다. 당과의 충분한 조율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굳은 표정으로 사퇴 회견을 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굳은 표정으로 사퇴 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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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분한 조율이 있었다고 했지만, 홍준표 당 대표같은 경우에는 오늘 오전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에서 '오 시장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당 대표님도 계시지만 당에는 여러 분들이 계시고, 무엇보다도 당협위원장들과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통 노력에 주력했다. 대표님 말씀은 이해한다."

- 홍 대표가 '오 시장이 당과 청와대에 10월 초에 사퇴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는데.
"그건 여러 가지 사퇴 이후 가능성 가운데 하나의 의견일 뿐이었다." 

- 오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대통령과 교류, 보고 그런 게 있었나.
"그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죄송하지만, 말씀드리거나 의논할 시간 없었다."

- 전화로도 없었나.
"기자들에게 기자회견을 공지한 시간이 오전 9시였고, 그 시간쯤 귀국하셨다."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결정된 것 없어"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마친뒤 짐을 챙기러 시장 집무실로 다시 향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마친뒤 짐을 챙기러 시장 집무실로 다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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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시장, 향후 계획은.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 정무라인은 어떻게 되나.
"정무부시장, 정무조정실장, 시민소통특보, 대변인도 동시 사퇴다. 다만 그 시기는 당사자들이 맡은 보직에 따라 조정될 것이다. 원칙은 일괄적인 동반사퇴다."

- 오 시장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을 돕게 되는건가.
"그런 문제, 전혀 결정된 게 없다."

- 시정공백 발생하는데 시정차질 없을까.
정효성 행정국장 : "지금 이렇게 사임을 하게 되면 이후 다음 번 선거를 통해서 새로운 시장 임기가 개시되기 전까지 권한대행체제가 된다. 때문에 시정공백은 없을 것이다."

- 2학기 무상급식 어떻게 되나.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결정 나오기 전까지 무상급식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 
"서울시가 이번에 주민투표 한 것은 무상급식이 서울시정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민투표를 한 것이다. 지금 조례통과 무효 확인을 다투는 것은 판례가 남겨져야 할 사항이다."

- 야당 시장이 당선되면 그간 수조 원을 들인 사업들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다. 그것에 대한 입장은.
"서울시장이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밝혔듯이 서울의 가치를 지향하기 위한 사업들은 당을 떠나서, 서울시장이 누가 되더라도 추진해야 한다."


태그:#오세훈, #홍준표, #10월 재보선, #주민투표, #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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