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7월 26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에 참석해 이해찬 전 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7월 26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에 참석해 이해찬 전 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지지부진한 '야권대통합'에 돌파구를 낼 시민사회의 야권통합 운동이 꿈틀거리고 있다.

시민주권 상임대표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 남윤인순·김기식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 이창복 '민주통합시민행동' 등 야권단일정당 건설에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이들이 야권통합 운동을 위한 모임을 꾸리고 있다.

'통합추진모임(가칭)'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8월 중순 경 비정당 인사·단체를 중심으로 제안자 모임을 연 뒤, 9월 초 본격적인 통합운동기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또 기구 출범 이후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야권대통합 및 제정치세력 규합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시민사회·종교계 각계 원로 및 시민정치운동단체 대표, 중견활동가로 광범위하게 꾸려졌던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와는 별도의 움직임이다. 원탁회의는 첫 회의 당시 통합추진기구 구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지만 각자의 의견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통합추진모임'은 원탁회의에 참여했던 '대통합파'의 공동 전선이라고 볼 수 있다.

원탁회의 벗어나 '대통합' 위한 공동 행보 시작

최민희 '백만민란' 공동집행위원장은 8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원탁회의 내에 통합특위를 두고 대통합운동과 새로운 국가비전을 함께 모색하고 싶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다만, 원탁회의 참가자들이 통합추진세력이 원탁 밖에서 통합운동을 하는 것을 추인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합추진모임이 또 다른 정치세력을 조직하는 것은 아니다"며 "(통합추진모임은) 대통합을 위한 국민적 동의과정을 얻는데 역할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통합을 위한 제 정치세력을 광범위하게 구축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이날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기존의 원탁회의는 2013년 이후 비전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주로 하고, 통합추진모임은 제 정치세력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이 기구를 중심으로 민주당 및 진보정당과 대화를 해서 통합의 접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형주 시민주권 사무총장은 "사실 원탁회의가 이런 흐름으로 가길 바랐지만 내부 입장 차가 다양해 대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기구가 아니었다"며 "(이 전 총리는)여전히 연대·연합이 대통합보다 어렵다는 관점에서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추석 전에 기구를 구성하고 전국 투어를 '세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시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원탁회의에서 (2012년 총·대선 승리를 위한) 통합, 혹은 연대·연합 논의는 각자 입장에 따라 별도로 행동하되, 이후 상황을 보면서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며 "저도 (8월 중순 열릴) 제안자모임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초적 논의 단계...8월 중순 제안자모임을 통해 구체화될 듯

그러나 통합추진모임의 구체적인 조직상, 방침 등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천준호 '내가 꿈꾸는 나라' 기획위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그런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통합기구를 구성하고 기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서로 확인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며 "8월 중순 제안자모임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추진모임에 참여한 또 다른 시민사회 관계자 역시 "그런 논의를 위해 만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되지 않은 계획"이라며 "대통합을 강하게 주장하는 쪽에서 미리 계획을 확정해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진영은 시민사회의 '대통합 공동전선'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한 진보정당 인사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의 대통합 논의와 진보정당 간의 통합 논의가 모두 답보 중인 가운데, 통합과 관련된 '세 번째 흐름'이 만들어지는 셈"이라며 "(통합추진모임이)본격적으로 가시화된 성과물을 내놓는다면 민주당과 진보정당 모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태그:#야권단일정당, #대통합, #문재인, #문성근, #이해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