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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곡저수지 둑 높이면 천연기념물 미호종개는 영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30일 오전 11시 4대강 사업 저지 충북생명평화회의(이하 충북생명평화회의)와 4대강 사업 저지 범대위(이하 4대강 범대위)는 논란이 되고 있는 충북 진천군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에 대해 민물고기 연구에 있어 국내 최고 권위인 전북대 김익수 명예 교수의 현장 조사 의견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청추충북환경연합 사무실에서 가졌다.

환경변화에 민감해 서식지가 격감해 현재 우리나라 금강 지류인 백곡천 일대에 살고 있다. 최근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으로 멸절위기에 처했다.
▲ 천연기념물 454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미호종개 환경변화에 민감해 서식지가 격감해 현재 우리나라 금강 지류인 백곡천 일대에 살고 있다. 최근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으로 멸절위기에 처했다.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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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농림식품수산부와 농어촌공사가 2012년 12월까지 사업비 690억원을 들여 하고 있는 것으로, 제방 증고에 따른 추가 저수량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둑 높이에 대해 사업 주체인 농림식품수산부와 충청북도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농림부는 2m의 제방 증고를 계획하고 있으며, 충북도청은 1.5m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생명평화회의와 4대강 범대위는 2m, 1.5m 증고 모두 천연기념물 454호이자 멸종위기동식물 Ⅰ급인 미호종개 서식지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왔다. 뿐만 아니라 평균 76% 뿐인 저류량을 봤을 때, 저수지 댐 증고에 따른 추가 농업용수 공급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충북생명평화회의와 4대강 범대위의 입장이다.

충북생명평화회의와 4대강 범대위 관계자들은 30일 오전 11시 청주충북환경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횐견을 열고 미호종개 서식지 위협하는 백곡저수지 증고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 충북생명평화회의와 4대강 범대위 미호종개 기자회견 충북생명평화회의와 4대강 범대위 관계자들은 30일 오전 11시 청주충북환경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횐견을 열고 미호종개 서식지 위협하는 백곡저수지 증고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 이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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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어촌공사의 정밀 실태조사에 따르면 백곡저수지에는 현재 91마리의 미호종개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부는 백곡저수지 상류에 대체서식지와 인공습지를 조성해 미호종개를 보존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왔다.

미호종개는 잉어목 미꾸리과의 민물고기(학명 Iksookimia choii)로, 천연기념물 제454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있다. 1984년 미호천에서 발견돼 신종으로 발표되면서 미호종개라 명명됐으며, 연한 황갈색에 6~7cm인 미호종개는 물 흐름이 느리고 바닥이 모래와 자갈로 된 수심 20~40cm의 얕은 곳에서 서식한다.

지난 23일 미호종개 서식지를 조사한 김익수 교수는 "미호종개 서식지는 현재 생활하수와 상류 오염 물질 유입으로 유기물 및 정토 퇴적이 가중돼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현재 계획대로 추진되면 유일한 집단서식지는 수심이 깊어지고 유기물 퇴적 증가로 희소하게 출현하는 미호종개 개체수가 점점 감소되면서 절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가 현재 서식지 상류에 대체서식지와 인공습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미호종개 집단은 생태적으로 매우 특수하고 섬세한 생활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공적인 공법에 의한 대체서식지에서는 자연적인 산란과 생장 등의 개체군 유지가 거의 불가능 할 것"이라 지적했다. 미호종개 자연집단 서식지 보존을 위해서는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재고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의견이다. 

충북생명평화회의와 4대강 범대위는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은 미호종개 서식지 보전대책이 없을 땐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거부해야 하며 이시종 충북지사도 이 사업의 중단을 중앙정부에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도 올립니다.



태그:#미호종개, #백곡저수지, #4대강, #둑높이기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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