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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동구청장 및 시, 구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울산에서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진보신당(가나다 순) 등 야 4당이 일부 야권연대 후보를 확정하고 나머지 후보는 경선을 통해 단일화 하기로 하는 등 야권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야 4당 대표는 23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청장 후보에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를, 중구 시의원후보에 민주노동당 권순정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구청장 후보는 민주당 임동호 후보와 진보신당 황세영 후보가 4월 3일까지 경선방식을 통해 야4 당의 단일후보로 결정하기로 하고, 4월 4일 오전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중구 구의원 후보는 역시 경선방식으로 후보단일화를 한다.

 

야 4당은 후보단일화를 완료한 후 선거 승리에 힘을 모으기 위해 공동 선대본부를 구성하고 공동정책, 공동유세 등 선거운동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2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를 4.27 재선거 울산동구청장 지지후보로 결정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울산본부 대의원대회 결정에 따라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를 4.27 울산 동구청장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결정하고, 이를 민주노총 중앙에 보고했다"며 "24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민주노총 전체 지지후보로 결정하는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야 4당, 비정규직법 폐지 연대키로

 

울산지역 야 4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야 4당은 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고 4.27재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단일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며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봐 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야4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승리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정책에 파견근로와 비정규직법의 폐지 및 개정을 위해 연대하고 공동실천을 꾸준히 전개하며 중구와 동구에서 만큼은 최저임금 이상의 사회연대임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담았다.

 

또한 비정규직노동자와 이주노동자, 장애인노동자, 노인노동자, 여성노동자의 권리를 확대하기 위해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설립을 반드시 실현하고, 친환경무상급식을 점차 확대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무상급식지원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울산 야 4당은 (가칭)민주구정협의회를 설치해 공동으로 자치단체를 운영하며 참여예산제도 등을 내실 있게 운용해 주민의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해 나간다는 공동정책을 발표했다.

 

야4당 대표는 "한나라당이 집권한 이후 세상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대화와 소통은 실종되고 물리력을 앞세운 일방통행식 낡은 정치가 횡횡하여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어 이제 시민의 힘으로 정권을 심판하고 거꾸로 가는 시계를 되돌리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울산 4.27 재선거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부정과 비리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라며 "야당과 시민사회진영이 그토록 외쳤지만 결국은 시민혈세를 낭비하면서 재선거를 치르게 만들은 만큼 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갑용 "야권연대는 짜고치는 고스톱"

 

이런 가운데 지난 2002년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동구청장에 당선됐던 이갑용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야 4당 단일화를 비난하고 나서 야권연대에 암초가 걸렸다. 그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으로 동구청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후 15일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갑용 지도위원은 야 4당 후보단일화 발표 후 "반MB 전선을 내세우며 자리다툼을 위해 노동탄압세력과 통합하는 짜고치는 고스톱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울산 야 4당이 정책연대 뿐만 아니라 공동선대본 구성, 공동 선거운동까지 결의했는데, 이는 선거연대 차원을 넘어 노골적으로 통합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9일 출마기자 회견에서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자리나누기 하는 것을 보고 출마하게 됐다"며 "진보정당 조차 보수정당 처럼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자가 빠진 진보협상에 고춧가루를 뿌려야 한다"며 야권연대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번 재선거에서 진보구청장 탈환을 바라는 지역의 진보진영과 시민사회는 이갑용 전 구청장까지 포함한 야권단일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전 구청장의 강경기류에 어느 누구도 선뜻 중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야권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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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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