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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발생한 한국원자력연구원 하나로원자로 방사선 누출 사고와 관련, 환경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근본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전시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의혹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대전 유성구 추목동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일 오후 2시 32분 '방사선 백색비상'을 발령했다.

 

이는 이날 오후 1시 8분경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에서 실리콘 반도체 생산 작업 도중 수조 물에 잠겨있던 반도체 생산용 알루미늄 통이 수면 위로 떠올라 원자로실의 수조 상부 방사선량이 순간적으로 기준치인 시간당 250μ㏉의 2400배인 0.6㏉까지 올라가는 사고가 발생, 원자로 가동을 정지하고 '백색비상'을 발령한 것.

 

백색비상은 기준치를 넘는 방사선량이 15분 이상 지속될 경우 내리도록 되어 있으며, 1995년 하나로 원자로가 가동된 이해 처음 '백색비상'은 처음 발령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사고발생 8시간 만인 오후 9시 5분 문제가 된 알루미늄 통을 원자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는 데 성공, 방사선 준위가 정상을 회복함에 따라 즉각 방사선 백색비상을 해제했다.

 

이와 관련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1일 성명을 통해 "대전광역시와 교육과학기술부는 하나로 원자력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발방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사고 발생 1시간 24분이 지나서야 백색경보가 발령되고 주민을 대피 시키는 과정에서 대전방사능방재지휘센터는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보고를 정확히 했는지, 보고를 하지 않으면 상황파악이 안되는지 대전방사선방재지휘센터에 대한 역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매년 되풀이 되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대해 지역주민이 불안하지 않게 ▲대전방사능방재지휘센터에 대한 역할과 기능을 정확히 세우고 민간에 대한 참여를 보장할 것 ▲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사고발생에 대한 시스템을 만들고 인위적 판단을 중지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행동할 것 ▲매년 발생하는 원자력연구원의 사고에 대해 보다 강도 높은 후속 조치를 취할 것 ▲책임자를 문책하고 대전시와 유성구, 북부소방서 등은 사전 예방적 활동을 즉각 실시할 것 등을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정리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사고일지

1995년 하나로 원자로(30MW)완공

2000년 분리실험을 통해 저농축 우라늄 0.2g 추출

2004년 5월 냉각펌프 보수 공사 중 중수 501 누출

2005년 5월 방사성 요오드(1-131) 검출

2006년 10월 실험실 히터과열 화재발생

2006년 11월 작업 중 부주의로 연구원2명 피폭

2007년 5월 실험실 보관 중 우라늄 시료상자 분실

2007년 10월 연구원 숙소 전기합선 추정 화재발생

2008년 1월 연구원 컨테이너박스 화재발생

2009년 4월 연구원 연구동에서 화재발생

2011년 1월 연구원 내 (주)한국전력기술 화재발생

이에 앞서 대전환경운동연합도 20일 성명을 통해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는 지난 2007년에는 농축우라늄 0.2g을 비롯한 우라늄 2.7kg이 분실되고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회수되지 못하는 등 지속적으로 주민들의 불안해 왔다"며 "이번 백색비상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하나로의 위험성이 다시 한 번 알려진 만큼, 이번 사고에 대한 명확한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위험한 사고가 이어지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원자로를 언제까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주거지역에 둬서 시민들을 불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전시는 이번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 누출 사고와 관련, 주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우선 '원자력 안전 시민협의회'를 개최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태순 책임연구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16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그간의 경위 설명을 듣고, 재발 방지책을 논의하며, 필요시 현장답사를 통해 전문가 설명과 검증도 하게 된다.

 

대전시는 또 인근주민을 원자력연구원에 초청, 주민설명회를 갖고 주민들에게 직접 사고경위를 상세히 설명한다. 아울러 매년 실시해 온 환경방사능 측정을 오는 3월로 앞당겨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태그:#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 누출, #하나로, #방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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