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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중간보고회를 통해 '경제성 없음' 판정을 받아 자칫 소문난 잔치로 끝날 뻔 했던 HS호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가칭 '서해 해양환경연구센터', 이하 '연구센터')이 최종보고회에서 경제적 타당성 분석결과 '경제성 있음'으로 뒤바뀌어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 용역을 맡은 충남발전연구원이 중간보고회 이후 한 달 여 만에 개최한 최종보고회가 지난달 30일 충남도청에서 열렸다.

 

유류유출사고 등 해양오염사고의 급증과 국내 사상 최악의 HS호 유류유출사고를 통해 얻은 소중한 교훈 계승과 전파의 필요성, 이로 인한 서해권역의 해양 오염방제, 해양생태계복원과 관련해 전문연구기관의 설립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충남도가 충발연에 용역을 의뢰해 추진 중인 연구센터는 이미 중간보고회를 통해 연구·교육기능을 주기능하고 전시와 체험·학습기능을 부기능으로 하는 해양환경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첨단해양 연구기관'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는 중간보고회에서 제기된 2개의 대안 중 4만㎡(12,100평)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연구·교육동과 지하1층, 지상2층의 전시 및 체험학습동, 지하1층, 지상1층 규모로 건립하는 숙박동을 구상안으로 하는 1안으로 의견을 모으고 이에 대한 보고와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보고회에 따르면 연구센터는 1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축공사비를 포함해 총 36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으며, 연구센터 건립 이후 관리 운영방식을 연구교육동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분원형태로 해당 정부기관이 직접 운영하고 전시체험동은 민간 또는 전문기관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검토가 되었다.

 

특히, 중간보고회 당시 '경제성 없음' 판정을 받았던 연구센터는 최종보고회에서 '타당성 있음' 판정으로 뒤바뀌어 921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60억원의 부가가치, 581명의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태안유류피해민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 한편으로는 연구용역을 담당한 충발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연구센터가)전시기능만 있다면 블랙이미지 탈피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지만 이미지 개선을 위한 연구기관 포함은 잘 검토한 일"이라며 "하지만 중간보고시 예산반영율이나 경제적 타당성 없다는 충발연의 연구용역을 보고는 과연 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고, 목적에 입각한 역할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간보고회보다)예산이 증가되고 당초 경제적 타당성 '없음'이 '있음'으로 뒤바뀐 것은 피해민들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반영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그나마 피해민들의 목소리를 반영시켜줬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충발연의 연구용역 최종보고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연구센터 건립 이후의 운영방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김석중 서해안유류사고대책지원 총괄본부장은 전시관, 체험관 운영의 현실적 어려움을 언급하며 "충남도 차원의 관리가 현실적으로 우려된다"며 "관리 운영을 누가할 것이고 비용부담은 어디에서 출연할 것인지 비용의 구체적 방법이 필요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성호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도 "짓는 것도 좋지만 매년 운영비 등 운영이 문제"라며 "연구교육동에 대한 관리문제, 전시체험은 민간에서 운영하면 수익은 발생하겠지만 보조운영비가 많이 드는 등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인화 권한대행 "운영은 나중문제, 지금은 예산확보전략이 필요한 때"

 

토론회 내내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이인화 도지사 권한대행은 수익 등 운영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며 연구센터 건립을 위한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최종보고회를 들어보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기념관이 기념하자는 의미이지 돈 벌자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수익이 가능하고 불가능하고를 따지는 것은 불필요하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또 "구상은 끝났다. 이제는 예산확보를 위해 세일(Sale)할 때다"라며 "뜻과 의지를 가지고 청와대, 국무총리 등 어디서부터 갈 것인가 등 실현방안을 찾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권한대행은 전담부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선은 유류사고대책지원과에서 추진하고 이는 한시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도에 전담부서를 배정하고 태안군도 지역경제과 등으로 추진부서를 지정해 장기적으로 추진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선 토론회에서 서범석 태안부군수도 전시 및 케어기능을 강화할 것과 태안군과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추진해 나갈 중앙과 도의 전담부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기념관 건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고, 서해안권 종합개발계획과 연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규모와 예산, 위치는 유동성이 있다"며 "도에서는 충발연의 용역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토해양부 등 정부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서해해양환경센터, #유류피해극복기념관,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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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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