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영양화 예방대책, 두웅습지와 연계된 계획 추진, 훼손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방안 강구, 친환경적 자재 활용, 전시실 규모 고려 등"

 

최종보고회가 끝났지만 국내 최대 해안사구인 신두사구를 생태공원으로 본격 조성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요소들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고, 진행과정 속에서도 자문시스템을 운영해 신두사구가 훼손없이 생태자원으로 보존되는 한편,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태안군청 상황실에서는 '신두사구 생태공원 조성사업 기본설계 및 도시계획시설 결정 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려 장기적인 신두사구의 개발과 보존방향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이날 보고회에는 진태구 군수를 비롯한 관계 부서장과 자문교수, 용역업체 등이 참석해 신구사구 생태공원 조성에 따른 기본 구상안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이 이루어졌다.

 

최종보고회를 통해 제시된 신두사구 생태공원은 '자연, 인간이 소통·상생하는 Eco-Network의 장 구축'을 기본 모토로 천연기념물 보호구역과 문화시설구역으로 나뉘어 조성될 전망이다.

 

먼저 생태관찰이 가능하도록 훼손 사구 및 생태계복원이 중점 추진되는 100만5165㎡ 크기의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에는 모래집적시설과 귀화식물 군락지 등 생태복원 사업과 함께 사구생태 안내시설, 전망시설, 탐방로 등이 설치돼 연구 및 학습도 가능토록 꾸며지며, 문화시설구역에는 신두사구 비지터센터(가칭)가 들어서 연구와 사구 학습장소로 이용되는 한편 플라워가든, 사구습지 및 사구체험장, 광장, 주차장 등이 함께 조성돼 신두사구의 다양한 동식물 생태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새롭게 탄생될 전망이다.

 

특히 지하1층, 지상1층 규모로 지어질 비지터센터는 신두사구의 지형과 어우러진 건물형태로 전시실, 영상관, 세미나실, 연구실, 수장고 등을 갖춘 논스톱 생태학습장으로 만들어진다.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신두사구 모습으로 구상된 비지터센터는 홍보와 교육, 소통까지 한 곳에서 가능할 수 있도록 조성해 지역 주민과 일반관람객은 물론 관련 업계나 학계까지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생태학습 장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용역사의 최종보고회에 이어 부군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이날 참석한 자문위원들의 신랄한 지적이 이어졌다.

 

김학범 교수는 "중요한 싱태자원으로 보존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데 최종 조율이 덜 됐다"고 지적한 뒤 "이용루트를 최소화시켜서 사구 자체가 망가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정해야 하고, 야간 조명도 사구에 서식하는 동식물에게 영향이 없는지 검토되어야 한다"며 "이용루트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내간판도 문화재청의 안을 참고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지터센터의 전시공간에 대해서는 자문위원들간의 이견이 제시되었는데, 민병미 교수와 임효상 회장은 전시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뿌리에서부터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전시실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황재하 박사는 전시공간을 줄여 영상으로 상영하는 등 입체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황 박사는 사구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입로를 모래땅 그대로 활용해 차별화해야 하고, 태양광에 유리한 위치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한무 군의원은 "대상지 여건이 천연기념물이고 리조트 단지로 되어 있는데 보존을 위해서는 생활하수나 오수처리계획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인근 리조트와 연계한 하수종말처리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두웅습지와 연계한 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인규 문화재위원은 토론회를 정리하며 "전체적인 그림으로 볼 때는 문제가 없지만 콘텐츠에 따라 전시관 규모가 결정되는 만큼 검토가 필요하며,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군과 도화종합기술공사가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며 "신두사구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그동안 수차례의 자문을 거쳐 추진하고 있는 매우 모범적인 사례로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신두사구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군은 토양학습, 데크 산책, 조류관찰, 사구식물학습 등 각종 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3억4천여 만원을 들여 추진해 온 신두사구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기본 설계 용역을 마무리한 후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인가 고시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4월말부터 세부사업을 본격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며, 천연기념물 제431호인 신두사구를 국내 최고의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2012년까지 총 사업비 1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신두사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