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열린 7080음악회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열린 7080음악회
ⓒ 박미경

관련사진보기


풍류문화큰잔치와 관련 화순군이 예정에도 없던 갑작스런 공연에 관객을 동원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로인해 같은 시간 주무대에서 진행된 나주팝스오케스트라의 '풍류와 함께하는 재즈공연'은 썰렁한 공연을 해야 했다. 

풍류문화큰잔치 이틀째인 15일 저녁 7시경, 화순군청 간부직원들의 전화에 불이 붙었다. 하니움 소공연장에서 '추억의 7080 음악회'가 시작됐지만 관객이 고작 20여명 밖에 되지 않았던 것.

7080음악회는 예정에도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축제를 기획한 실무진들이나 홍보팀조차 음악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도 음악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갑작스레 열린 탓에 제대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아 통키타 연주자가 사다리에 방석을 깔고 앉아 연주하는 웃지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음악회가 시작됐지만 관객이 모이지 않자 군청 실과단소장들은 직원들에게 손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소공연장으로 모이도록 지시했다.

방송을 통해 소공연장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며 늦은 시간까지 행사장에 남아있던 주민 등도 소공연장으로 불러들였다.

7080음악회가 시작됐어도 이를 관람하는 이들이 얼마 되지 않자 간부직원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관객동원을 시작한 것이다.

나주팝스오케스트라공연
 나주팝스오케스트라공연
ⓒ 박미경

관련사진보기


같은 시간 하니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주무대에서는 나주팝스오케스트라의 풍류와 함께하는 재즈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7080음악회 참석을 독려하는 실과단소장들의 동원령에 그나마 남아있던 공무원들도 주무대 주변을 빠져나갔고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관람하려던 일반인들까지 방송을 듣고 소공연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주무대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공연행사가 즉흥적인 발상에 의해 갑작스럽게 열린 음악회로 인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나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화순군의 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에 의해 심사를 거쳐 화순군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이뤄진 공연이다.

공연예술분야의 질적수준을 높이고 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화순군이 작품을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즉석음악회 관객동원을 위해 화순군 스스로 주민 등의 관람기회를 빼앗은 셈이다.

이와 관련 주민 A씨(화순읍, 41)는 "아이들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왔다가 직원들이 더 좋은 공연이 있다며 소공연장으로 가라고 해서 얼떨결에 왔다"며 "7080음악회도 나름 재미는 있지만 오케스타공연을 놓친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7080음악회가 시작됐지만 텅빈 객석
 7080음악회가 시작됐지만 텅빈 객석
ⓒ 박미경

관련사진보기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예정에도 없던 음악회가 갑자기 열리고 관객들까지 동원되면서 가장 충실하게 진행돼야 하는 주무대에서의 공연을 화순군이 스스로 썰렁하게 만든데 대해 어이없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한편 7080음악회에서는 백형선씨가 통키타반주에 맞춰 '꽃반지끼고' 등 포크음악을 들려줬으며 성길모 화순교육장도 특별출연해 섹스폰을 연주했다.

나주팝스오케스트라(지휘자 김관선)는 'Don't Let Me Be Misunderstcod', 'My Way 'The Twist' 'Love Story' 도라지타령, 고향초 등의 곡을 연주했다.

가수 박소영씨 등도 '어부바'와 '님은 먼곳에' '아름다운 강산' 등의 가요와 'Sinno Me Moro(죽도록 사랑해서)' 등의 샹송을 들려줬다.

순식간에 채워진 하니움 소공연장
 순식간에 채워진 하니움 소공연장
ⓒ 박미경

관련사진보기


군청 간부들의 관객 동원 탓에 그나마 있던 관객들마저 빠져나간 주무대
 군청 간부들의 관객 동원 탓에 그나마 있던 관객들마저 빠져나간 주무대
ⓒ 박미경

관련사진보기


7080음악회에서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있는 전완준 화순군수
 7080음악회에서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있는 전완준 화순군수
ⓒ 박미경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디지탈화순뉴스, SBS유포터,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순, #풍류문화큰잔치, #나주팝스오케스트라, #7080음악회, #전완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어떤 사항에 대해 알리고 정보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고 글로 남겨 같이 나누고싶어 글 올립니다. 아직 딱히 자신있는 분야는 없지만 솔직하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