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지방경찰청 일부 경찰관이 초과근무 수당을 부당하게 타내려다 적발됐음에도 경찰 내부에서는 사건 감추기에 급급하고 있다.

지난 4일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들이 밤늦은 시간 출퇴근 시간을 입력하기 위한 지문인식기에 손을 대고 나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됐으며, 이날 적발된 경찰관은 술을 마시고 들어오거나 운동복 차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대전지방경찰청은 자체 감사를 통해 초과근무수당을 부정하게 타낸 소속 경찰관 9명을 적발했으며, 경찰청 본청 감찰계가 최근 대전경찰 근무수당 지급 실태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여 추가로 6~7명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경찰의 공직기강 해이 등 경찰 전체에 대한 감사여론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경찰 내부에서는 '쉬쉬'하고 있는 것.

대전지방경찰청 자체 감사를 담당하고 있는 청문감사실 관계자는 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초과근무를 부정 입력해서 문제가 된 것인데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번에 적발된 경찰관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묻자 "초과근무수당에 관련된 규정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더군다나 이 관계자는 "대전뉴스가 어디 있는 신문사냐"고 반문하며 "언론에 보도된 대로 쓰면 되지 않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이기도 했다.

또한, 경찰청 본청 감찰계에 전화를 걸어 취재기자가 사실 확인을 위해 문의했으나 경찰 본청 역시 '사건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변해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경찰청 본청 감찰 담당은 4개 부서로 이뤄졌으며, 일일이 확인 전화를 걸었지만 "본인 사건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 다른 부서에 문의하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주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경찰청의 감사가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 본청에서 '모르쇠'로 일관해 확인이 불가능했으며,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청은 지난 5일 강희락 경찰청장 주재로, 전국의 지방경찰청장 및 교육기관장, 지휘부가 참석한 가운데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기강확립 대책을 집중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강희락 경찰청장은 초과근무수당을 부당 수령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각종 문서보안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으며, 위반자의 경우 위반금액 환수 및 2배 징수, 승진 및 성과급 지급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전지방경찰청은 초과근무 자체를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번 사태의 처리 방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시민단체의 비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무원 초과근무수당 부당 지급은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 안양시에서는 위반자에 대해 간단한 주의조치가 내려져 '솜방방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초과근무수당, #대전지방경찰청, #대전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홍석인 기자입니다. 신속, 정확, 공정의 원칙 지키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