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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우먼 신드롬’의 주역인 20대 여성들의 현실이 여풍(女風) 열기와 반대로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대 여성 고용률이 동년배 남성 고용률을 역전했다거나 20대 여성 실업률이 남성보다 더 낮다는 통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실제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외면한 결과라는 새로운 분석결과가 나왔다.

 

서울여성가족재단 연구평가팀이 제13회 여성주간(7월 1~7일)을 맞아 ‘20대 여성 청년층의 취업현실’을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여성취업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20대 여성의 경우 지난 7년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취업자는 7년 사이 약 876만명(2000년)에서 982만명(2007년)으로 약 10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여성들의 취업률이 확실히 높아졌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러나 20대 여성청년층의 경우에는 218만명에서 209만명으로 7년 사이 오히려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2004년부터 153만명을 육박해 20대 여성의 40%나 차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여성니트족(NEET)’에 ‘가사나 육아를 하고 있는 여성’이 포함될 경우, 여성니트족 숫자가 급증하는 데 주목했다.

 

‘니트족’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로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니트족은 약 123만명 정도로 이중 남성은 75만명, 여성은 48만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니트족에 가사·육아 여성인구를 포함시키지 않은 결과다. 하지만 연구팀이 가사·육아 인구를 포함시킨 결과, 여성니트족 숫자가 48만명에서 179만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20대 여성니트족이 남성(55만)보다 훨씬 많은 85만명에 이르러, 20대 여성 역시 가사와 육아노동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조연숙 서울여성가족재단 연구평가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알파우먼이라 불리는 20대 여성들이 사회적 인식과 달리 사회진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임신·출산·육아문제로 경력단절까지 겪어야 하는 세대임을 알 수 있었다”며 “정책적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20대 여성들을 위한 올바른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여성가족재단은 제13회 여성주간 행사 주제를 ‘젊은 세대와 함께하는 2029 오아시스’로 잡고 20대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콘서트, 전시회 등을 다채롭게 개최한다.

 

김영옥 이화여대 여성연구원 연구교수는 “신자유주의의 혹독함 속에서 일터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20대 여성 비정규직 숫자에 비하면 알파걸들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극소수일 뿐”이라며 “알파걸이 되지 못하는 20대 여성들이 개인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알파걸 탄생을 막고 있는 사회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제13회 여성주간] 다채로운 기념행사들 열려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라는 슬로건 아래 제13회 여성주간(7월 1~7일)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열린다.  

 

1995년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됨에 따라 지정된 ‘여성주간’은 양성평등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여러 상을 시상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양성평등의식을 고취하 위한 기간이다.

 

올해 여성주간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여성친화적 기업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국가적인 이슈로 부각 위해 ‘여성이 일하는 좋은 사회’를 주제로 잡았다.

 

오는 7월 3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13회 여성주간 행사를 개최하는 여성부는 “여성인적자원 개발 정책추진 방향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주제를 ‘여성과 일’로 잡았다”면서 “여성주간을 통해 민·관의 정책 추진 의지를 확인함으로써 지난 6월 제정된 ‘경력단절여성등의경제활동촉진법’ 후속 작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여성부는 이번 여성주간에 맞춰 ‘선진 한국의 희망, 여성’이라는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여성주간을 맞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여성단체 등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법무부는 과천청사 내에서 ‘여성직업의 변화’를 주제로 일러스트 전시회를 열며 교육과학기술부는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전국적으로 ‘양성평등글짓기 대회’를 실시한다.

 

경찰청에서는 경찰청장 및 여성경찰관 100여 명이 참석하는 제62주년 여경 창설기념식과 함께 유공 여경 특진과 포상을 수여한다.

 

통계청에서는 7월 3일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공표해 여성인구와 가구, 여성과 사회생활 등에 대한 여성 관련 통계자료를 발표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여성단체들도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 주제에 맞게 취업·창업 박람회, 양성평등 사진전, 미술전, 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여성주간을 준비하고 있다.

 

‘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연대(아키아연대)’에서는 여성 스스로 갖고 있는 능력과 힘을 자각하고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제1회 아키아줌마지도자상’ 시상식을 계획 중이며, ㈔일하는여성연합에서는 ‘한국현대여성미술대전’과 여성들로 구성된 공연예술단체들의 무대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각 지역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도 행복한 일터를 꿈꾸는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행사가 마련돼 있다.


#니트족#여성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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