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4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산 안산문화원 앞에서는 재향군인회 등 16개 안보단체의 집회가 벌어졌다. 이는 6·15안산본부에서 세운 통일장승 ‘자주통일대장군’과 ‘민족단합여장군’을 철거하기 위한 ‘이적장승설치 규탄집회’로 군복과 소복을 입은 60여 명의 안보단체 회원들이 참가했다.

 

안산시 안보단체들은 집회를 통해 "자주통일은 외세를 배척하고 우리민족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자는 것인데 외세의 간섭 없는 통일은 전쟁을 하자는 의미"라며 "6·15안산본부와 같은 친북좌경세력을 몰아내지 않으면 제2의 6·25를 겪게 된다"고 주장했다.

 

 

집회 도중 안보단체 참가자들은 화약총을 쏘며 장승의 철거를 시도했고 이를 막으려는 6·15안산본부 회원들과의 30여 분간의 실랑이 끝에 통일장승은 쓰러졌다.

 

안보단체 참가자들은 장승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이를 몸으로 막으려는 6·15안산본부 회원들의 목을 밧줄로 감아 조르기도 하고, 높이 4m의 장승을 6·15안산본부회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쓰러뜨리며 몸을 피하지 못한 일부 회원들이 장승에 깔리는 사고도 있었다. 안보단체들은 미리 준비한 트럭으로 쓰러진 장승을 옮기려고 하였으나 6·15안산본부 회원들의 저지로 장승을 그대로 둔 채 집회를 계속하였다.

 

장승이 쓰러진 후에는 이정태 안산문화원장이 예고없이 집회에 등장하여 안보단체에 통일장승을 철거해준 데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는 임기 내 통일장승 보장을 약속해 온 지금까지의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6·15안산본부 회원들은 이정태 안산문화원장의 발언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6·15안산본부는 안보단체의 집회가 끝난 후 원래의 자리에 다시 장승을 세우며 “안보단체의 어떠한 철거협박이나 물리적 폭력에도 장승을 지킬 것이며 우리민족의 통일에 대한 염원처럼 장승이 뽑히면 다시 세우고, 또 뽑히면 또 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또 6·15안산본부는 "오늘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안보단체들과의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며 11월 30일 공개토론회를 제안하였다.

 

6·15안산본부는 "안보단체들이 장승철거를 시작하자마자 'HID' 마크를 부착한 10여 명의 젊은 청년들이 등장하였고, 장승을 철거한 후 바로 집회현장을 떠났다"며 "이들은 안보단체에서 장승철거를 위해 고용한 용역깡패"라고 밝히고 진상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경찰 측에 대하여 "전경병력이 탄 차를 장승 주위에 대기시켜 놓고도 장승이 쓰러지고 모든 물리적 충돌을 구경만 하다가 상황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출동을 했다"며 "경찰이 안보단체와 결탁하여 폭력상황을 조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에 대해 안산시에 엄중히 항의할 뜻을 밝혔다.

 

남북의 화합과 교류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이때에 ‘색깔논쟁’에 이어 안보단체의 폭력으로까지 이어진 ‘안산 통일장승 철거협박사건’이 이후 어떻게 전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통일장승, #615, #통일, #자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안산지역에서의 통일운동 및 진보적 사회활동을 취재보도하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