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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원의 장미 터널을 병찬과 명옥이 지나고 있다.
 장미원의 장미 터널을 병찬과 명옥이 지나고 있다.
ⓒ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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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일 진주 경상남도 수목원을 찾았다. 중국에서 돌아온 동생 필수의 가족들과 양수가 수목원에 가 있다고 해서 어린이집에 있는 아들 병찬이를 데리고 뒤늦게 합류했다. 동생네 가족들은 다음날 중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이 아니면 다시 나들이할 시간을 갖기 어려워 아들을 데리고 나섰다.

경상남도 수목원은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의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의 자생종과 외국도입수종 중에서 희귀성과 관상가치가 있는 식물 1500여 종 약 5만본을 보유하고 있다.

전시온실 등 5종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남부 지역의 산림과 동식물에 대한 자연학습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건전한 산림문화공간으로 활용토록 일반인에 개방되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열대 식물원, 분재 온실, 야생초 화류원, 상록 활엽수원, 장미원, 야생 동물원 등을 갖추고 있다.

노랑 어리연꽃이 만개한 연못.
 노랑 어리연꽃이 만개한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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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센터 옆의 잔디밭에서 동생네 가족을 만났는데 병찬이가 필수의 딸 명옥이랑 아주 잘 논다. 서로 말도 안 통하면서도 서로 잘 어울린다. 잔디밭에서 잠시 놀다가 수목원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제일 먼저 장미원에 들렀다. 장미원은 약 100여 종의 각종 장미가 꽃을 피우며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비로 인해 장미색이 그리 아름답지는 못하다. 병찬이가 명옥의 손을 잡고 장미 터널을 지나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연못에서 과자를 던져주자 금붕어들이 몰려들며 먹이 쟁탈전이 벌어진다.

10월에도 계속되는 무더위 탓인지 여름에 한창 꽃을 피우는 노랑 어리연꽃이 아직도 활짝 피어 연못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한낮에도 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가는 탓에 꽃들도 계절감각을 잊어버렸다. 연못 옆에는 봄꽃인 철쭉이 다시 꽃망울을 피워올리고 있다.

구절초에 앉아 열심히 꿀을 모으는 벌들.
 구절초에 앉아 열심히 꿀을 모으는 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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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나무의 꽃에 앉은 나비.
 층층나무의 꽃에 앉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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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화류원에서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각종 야생초 212종을 만날 수 있다. 구절초, 쑥부쟁이, 미역취 등이 만개한 꽃잎을 바람에 하늘대고 있어 가을임을 느끼게 한다. 보라색 꽃망울을 터뜨린 층꽃나무의 꽃 위에 나비가 앉아 부지런히 꿀을 빨고 있다.

유실수원에는 모과가 싱그럽게 익어가며 향긋한 냄새를 풍긴다. 열대 식물원과 산림 박물관은 그냥 통과했다. 단풍수종원 위쪽으로 난 메타쉐콰이아 가로수길로 올라갔다. 가로숫길 위쪽 산 능선에 구절초가 하얀 꽃망울을 피워올리며 나그네를 유혹한다.

조금 지나자 S라인으로 곡선미를 뽐내는 길이 보인다. 가로수길을 올라가자 위쪽 능선의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송이가 도로변에 떨어져 있다. 밤송이를 까자 잘 익은 알밤이 비집고 나온다. 알밤 몇 개를 까서 호주머니에 넣고 길을 따라 올라갔다.

소나무 꼭대기의 가지 끝에 나란히 앉은 잠자리 두 마리.
 소나무 꼭대기의 가지 끝에 나란히 앉은 잠자리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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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산초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개산초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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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의 전망대에 오르자 수목원 아래쪽에 펼쳐진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전망대 바로 앞 소나무 꼭대기의 가지 위에 두 마리의 잠자리가 앉아서 평화롭게 쉬고 있다. 마치 누가 더 오래 앉아있나 내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소나무 너머로 조성된 연못에는 노랑 어리연꽃이 무리지어 노란 꽃을 피워올렸다.

상록 활엽수원을 지나 야생 동물원 쪽으로 내려왔다. 산책로 중간쯤에는 개산초가 익어가고 있다. 성미가 급한 녀석은 완전히 익어 검은색이고 대부분은 빨간색 옷을 입고 가지 위에 매달려 있다.

야생 동물원은 35,000㎡ 면적에 약 50종 467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동물원에 들어서자 병찬이를 비롯한 아이들이 신났다. 원숭이, 사슴에게 과자를 주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목이 길어서 인상적인 타조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 울타리 위에 과자를 올려놓자 기다란 목을 늘어뜨려 쪼아먹는 모습이 신기했다.

동물원에서 방문자 센터 쪽으로 내려서는 길 양옆에 길게 늘어선 메타쉐콰이아 가로숫길이 인상적이다. 담양에서 보아왔던 가로수길 못지않게 곧곧한 각선미를 시원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11월에 만날 단풍 든 모습을 기대하면서 수목원을 나왔다.

야생 동물원에서 인기를 독차지하는 타조.
 야생 동물원에서 인기를 독차지하는 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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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입장료는 무료 / 수목원 주차료 : 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 수목원 이용시간 - 3~10월 : 오전 9시~ 오후 5시, 11~2월 : 오전 9시~ 오후 4시 / 문의 : 055-771-6541 / 찾아가는길 : 남해고속도로 진성나들목을 빠져나와 마산방면으로 9km를 달리면 수목원이다.



태그:#경상남도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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