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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는 가장 오래된 직업인만큼 없어질 수 없는 것이라 얘기합니다.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것이 바로 성매매라 합니다. 예,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성매매를 인정하고, 성매매특별법의 무용론을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사실 관계부터 정리하고 들어가야 할 듯 합니다. 인류 역사 중 가장 오래된 직업은 성매매가 아닙니다. 바로 "농업"입니다. 농업은 유사 이래 생존을 위한 가장 강력한 산업이었습니다. 수천년간 이어졌고, 지금도 농업의 존재는 "식량안보"란 말도 있듯 여전히 중요한 산업입니다.

(논리적으로 봐도 성매매가 이뤄지려면 교환할 수 있는 수단 즉, "물질"이 있어야 하고 물질은 수렵 또는 농경이 전제되어야 생기는 것이기에 성매매를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농업의 상황은 어떠한가요. 우리의 경우 사실상 "몰락"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외국과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돈"이 안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약 농사를 지어 S사보다 더 큰 연봉을 확보할 수 있다면 지금 대학생들은 토익공부가 아닌 농사기법 연구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 그럼 성매매의 경우는 어떨까요. 일단 성매매의 기원부터 살펴보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성매매는 신성한 행위였습니다. 즉, 신전에 있는 사제인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이것은 신과의 합일로 여겨졌습니다) 감사예물을 신전에 바치면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성매매가 산업으로써 확장된 것은 산업화 이후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하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우리의 경우 일제시대 이후부터였는데요. 그 이전에는 지금처럼 성매매가 일반화 또는 거대한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다수 서민남성들 삶이란 것이 지금 당장 먹고 살기조차 어려운 것이었고, 지배층의 경우 지금처럼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할 수 있을 필요 자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돈과 지위의 차이는 있지만, 얼마든지 여성을 노예, 하녀 등의 형태로 "소유"하여 마음대로 할 수 있었기에 굳이 집결지에 있는 성매매 여성을 사고 팔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경우도 성매매의 기록이 없는 건 아닙니다. 서구 역사에도 성매매 집결지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지금과 같은 일반화된 상황을 등치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 규모 자체가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의 성산업은 GDP의 4.1%에 해당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종사 여성은 대부분 빚을 지고 있는데!!)

즉, 말하자면 직업의 존폐유무란 "경제" 논리에 의한 것이고, 직업의 역사가 오래되었다 하여 법의 무용론을 얘기하거나 이것을 '없앨 수 없다'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성매매는 우리 사회의 모순이 집결된 매우 복잡한 사회문제로써 모두 함께 고민하며 풀어가야할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 논의의 초점은 '어떻게 근절시킬 것인가'여야 하지 '법이 소용없다'거나 '인정하자'는 것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라이프]하늘바람몰이(http://kkuks81.tistory.com)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태그:#성매매, #성매매특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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