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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부동산 형태인 서비스드 레지던스. 부동산하면 아직도 우리의 머리속엔 아파트,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만 떠오르는 우리에게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낯설기만하다. 이를 반영하듯 업체들도 호피스텔, 서비스드 아파트, 서비스 포트 등의 비슷한 용어로 혼용해 써왔다. 더욱이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모방한 여러 변형 형태로 소비자를 현혹하여 분양에만 몰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외국에서 이미 정착한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국내에 제대로 정착할지 여부는 얼마나 책임있는 시공과 관리가 뒤따르냐에 달려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호텔의 편리함과 가정의 안락함이 결합된 형태를 말한다. 아파트의 크기과 서비스, 시설, 임대기간 선택의 융통성을 부여하고, 자신의 집과 같은 넉넉한 편안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호텔식 서비스와 보안을 제공한다. 주방에서 직접요리가 가능하며 수영장, 레스토랑, 비즈니스센타, 휘트니스센타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호텔보다는 싸고 오피스텔보다는 비싸다고 할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전문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정착된 지 오래이다. 싱가폴의 경우 외국자본의 경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 유입책으로 중장기 거주가 용이한 상품을 발굴하여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장려하여 4000실이 넘는 객실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도 총 5900여 실에 이르는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운영하며 객실 가동률도 80%를 상회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과 교포를 중심으로 주요 특급호텔에서 호텔식 서비스를 장기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1988년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호텔 건물 외에 한국에 오래 머무는 외국 사업가들을 겨냥해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건설했다. 호텔 객실보다 평수를 크게 해 넓은 거실과 주방을 만들고 호텔 부대시설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90년대 후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생겨난 이후에 2001년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본격화되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시장이 각광받았다. 더욱이 고소득 내국인과 독신가구의 증가로 편리성을 추구하려는 풍부한 임대수요로 호텔에서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받을수 있어 신개념의 주거공간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현재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다국적 임대관리회사가 국내시장에 상륙하면서 외국계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속속 선보이게 되었다. 호텔과의 시장주도권을 놓고 국내 개발업자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얼마전 검찰이 이들 시설이 호텔처럼 영업을 했다고 불법숙박업이라고 본다며 현행법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국내에 도입되는 과정에서 서로 시장을 차지하려는 문제에서 서로 마찰이 빚고 있으며, 법률도 미비하다. 외국인 유입책으로 적극 장려했던 싱가폴 정부와는 판이함을 알수 있다.

또 업체들간에도 경쟁적인 허위, 과장광고를 일삼고 있어 시정조치를내리기도 했다. 연 20%가 넘는 임대수익을 보장한다거나, 호텔식 서비스를 한다고 해놓고선 교묘하게 일반오피스텔을 변조하여 분양을 하기도 한다. 정부는 이들 얄팍한 상술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업체들을 철저히 감시하여 선의의 피해가 없게 하며, 진정한 서비스드 레지던스 시장이 자리를 잡을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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