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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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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

22일 출범한 '오동운 공수처'의 가장 큰 과제다. 전날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순직 해병사건 특검 법안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 정국이 격랑으로 들어간 가운데, 같은 날 공수처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특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용산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 등 순직 해병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오동운 공수처장은 국회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추천한 인사로 알려져있어, 수사 의지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동운 처장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의지가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그는 "성역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 제가 공수처장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22일 첫 출근길에도 대통령까지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인사청문회 때) 원칙론적으로 그런 말씀드렸다. 공수처의 조직이 생겨난 맥락이 있지 않나. 거기에 부합하게 성실하게 수사를 해나겠다"라고 말했다.
 
오동운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오동운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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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처장은 이날 오후 취임식에서도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공수처라는 수사기관을 탄생시킨 것은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통한 공직사회 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해결해달라는 염원의 발로라고 생각한다"면서 "권력에 대한 독립적이고 엄정한 수사와 견제라는 공수처 설립취지와 그 기능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 처장은 한비자의 법불아귀(法不阿貴) 승불요곡(繩不撓曲)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기도 했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도 2022년 9월 취임사에 이 말을 담았는데, '법은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고, 먹줄은 나무가 굽었다 하여 같이 휘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오 처장은 "법은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고 하여 그 편에 들지 않아 법을 시행함에 있어서는 고관대작이라고 하여 법을 피할 수 없으며, 목수가 나무를 똑바로 자르기 위해서는 먹줄을 굽게 해서는 아니 되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한비자가 새겼던 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수처가 설립 취지에 맞게 냉철하게 고위공직자범죄를 엄단하는 강한 반부패 수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취임식이 끝나고 오 처장은 앞서 있었던 임명장 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특별히 공수처 업무에 관해서 말씀 안 하시고 중요한 조직이라면서 덕담을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태그:#오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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