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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소녀상의영구존치를요구하는창원시민,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22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는 소녀상 철거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베를린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 영구 존치를 약속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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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시가 시민들이 세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을 철거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시민사회진영이 일본·독일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에 대해 맹비난하고 나섰다.

베를린소녀상의영구존치를요구하는창원시민,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22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는 소녀상 철거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베를린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 영구 존치를 약속하라"고 했다.

이경희 대표는 "오늘 100여개 단체‧개인이 함께했다. 베를린 소녀상에 대한 일본과 베를린시의 협의는 사실상 다 끝난 것 같다. 베를린시가 공식 보도자료로 발표할 정도라면 모든 것이 정리된 것 같다"라며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기 위해, 참혹한 성노예 제도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일본은 세계 곳곳에 마수의 손을 뻗쳐 왔다"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에 대해, 이 대표는 "일본은 정부, 외교기관, 대학, 기업과 자본이 모두 나서서 역사를 왜곡하고 지우는 데 혈안이 돼 있는데, 가장 큰 피해국인 한국은 미온적이고 뒷짐만 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베를린시의 보도자료가 나오고 나서 우리 외교부는 민간이 하는 일에 정부가 나설 수 없다고 했는데, 도대체 정부와 국가가 왜 존재하느냐. 국민의 인권, 생명, 존엄성을 지키는 게 국가 아니냐"라며 "한국정부의 태도에 대해 더더욱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고 비판했다.

이주화 대학생은 "베를린 시장이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한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난다"라며 "2020년 평화와 정의를 사랑하는 한인을 포함한 독일 시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소녀상이다. 이미 세계 사람들은 더 이상 전쟁은 일어나선 안되고, 더구나 일본군 위안부 성범죄같은 국가권력이 동원된 최악의 범죄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베를린 시장은 '더 이상 일방적 표현이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얘기하며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쟁이 일어나선 안되고 전시중 성범죄가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일방적이라는 것이냐"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고 벌이는 온갖 술수와 계략에 속지 않고 끝까지 일본정부와 싸워 제대로 사죄받고 역사에 저지른 죄를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대학생들도 생각한다"라며 "민주주의 국가를 운영하는 다 큰 성인들이 대학생들보다 못한 생각을 하는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했다.

박상순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은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독일이라는 나라는 솔직하게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나라인 줄 알았다"라며 "그러나 이번 베를린시가 발표한 소녀상 철거를 보면서 이 나라도 일본이랑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박 부본부장은 "소녀상 설치는 세계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을 기억하고 전쟁에 대한 무서움을 같이 공감하며 세계가 평화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일"이라면서 "베를린 시장은 일본정부에 속지 말고,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인 소녀상을 영구 설치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창진시민모임은 회견문을 통해 "전쟁의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했던 독일의 그 솔직한 용기와 정신은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베를린 시장은 일본의 '위안부'역사지우기의 공범자가 되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참혹한 여성인권유린의 역사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베를린 시민들의 소망이고 약속이다"라며 "소녀상이 철거가 아닌 영구히 존치돼 베를린 시민들 곁에 계속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라고 했다.

또 이들은 "베를린 시민들이 세운 소녀상 철거를 시사하는 소식에 크게 우려하며 강력히 규탄한다. 이와 함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베를린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뜨거운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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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소녀상의영구존치를요구하는창원시민,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22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는 소녀상 철거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베를린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 영구 존치를 약속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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