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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은 단양마늘과 소백산철쭉제를 홍보하기위해 단양사투리로 5분짜리 단막극을 준비했다
▲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단양군여성발전협의회 팀 회원들은 단양마늘과 소백산철쭉제를 홍보하기위해 단양사투리로 5분짜리 단막극을 준비했다
ⓒ 이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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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보금치(보구치, 바구니의 방언)에 그기 뭐나, 선물이나?" 
"단양 마늘술이다. 이기 남자들한테 그래 좋다더라" 
"우리 단양 소백산철쭉제를 찾아주신 관광객 여러분! 소백산에 올라가면 철쭉이 아주 개락입니다(많습니다). 재미나게 놀다 가세요." 


지난 21일 충북 단양군여성발전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는 연극 연습이 한창이다. 

단양군이 제40회 철쭉제를 기념해 처음 시도하는 '단양사투리경연대회'에 참여하는 단양군여성단체협의회 참가자들이다. 

한국부인회 김미자 단양지회장, 강옥현 단양군여성단체협의회 이사, 재향군인회 김성옥 단양군여성회장이다. 얼핏 봐도 60대 중반을 넘은 이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이들은 오는 25일 오후 3시 단양읍 수변특설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 14일 열린 예선에 단양을 비롯한 각지에서 20여 팀이 참여했는데 그 중 11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김미자 지회장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 자체가 처음이에요. 단양사투리로 단양마늘과 철쭉제를 알리는 것인데 긴장됩니다. 몇 차례 만났는데 대사도 외우기 어렵고 걱정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연습장을 찾은 만종리대학로극장 허성수 감독의 이야기는 다르다. 

그는 "연세 드신 회장님들인데 대사도 대부분 외우셨고, 손짓과 몸짓 등 열정이 대단해요. 실수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거라서 기대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단양은 강원도 영월, 경북 영주와 예천과 인접한 곳이다. 행정구역상 충청북도지만 흔히 아는 충청도 사투리와는 말투가 확연히 다르다. 일각에서는 황해도 해주에서 내려온 분들이 많아 북한 말투와 비슷하다고 한다.

허 감독은 "제 고향 단양은 수양개 등 구석기유적이 즐비해 예전부터 살기 좋은 명당이었다"면서 "단양의 역사문화자원을 토대로, 지역성을 갖춘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어 보는 게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습장에는 단양군여성단체협의회 한복녀 회장, 사투리 대회를 주관하는 바르게 살기 단양군협의회 차석태 회장도 나왔다. 

차석태 회장은 "저도 단양 토박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단어, 억양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단양은 물론 외지에서도 참가하는데 단양의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날 관객들은 아버지를 그리며 편지를 읽는 아들, 6.25 한국전쟁을 묻고 답하는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 등을 온전하게 단양사투리로 들을 수 있다. 

심사는 단양 출신으로 1993년 '미싯가루를 타며'라는 시로 제5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은 맹문재 안양대 교수 등이 맡는다. 

심사위원들은 사투리 구사능력(30%), 내용의 참신성 및 독창성(25%), 연기력(25%), 관중 호응도(20%)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대상 1팀 300만 원, 최우수상 1팀 200만 원 등 총 760만 원의 상금이 있다. 우수상, 장려상, 인기상, 특별상 등 상품이 푸짐하다. 관객들을 위해서도 가전제품 등 경품을 마련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천단양뉴스(http://www.jdnews.kr/)에 실립니다


태그:#제천단양뉴스, #이보환, #단양사투리, #단양, #단양군여성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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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신문에서 25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2020년 12월부터 인터넷신문 '제천단양뉴스'를 운영합니다.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다짐합니다. 언론-시민사회-의회가 함께 지역자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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