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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의 그림자> 책 표지
 <줄리의 그림자> 책 표지
ⓒ 이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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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학부모 단체 등이 폐기를 요구해 실제 학교에서 폐기된 '줄리의 그림자'(이마주 북스)를 만든 곳은 조선일보 자회사인 ㈜조선교육문화미디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주'는 출판사업을 벌이는 조선교육문화미디어의 창작동화 상표(브랜드)다. 우익단체 옹호 기사를 많이 써온 조선일보의 자회사가 출판한 상품에 대해 우익단체가 공격하는 '부메랑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21일, 확인한 결과 경기도교육청 소속 초중고가 1년 동안 폐기한 2528권의 성교육 도서 가운데엔 <줄리의 그림자>도 들어 있다. 4개 초등학교에서 1권씩 모두 4권을 폐기한 것이다(관련기사: '줄리의 그림자' 등 어린이 책 2528권, 학교는 왜 폐기했나 https://omn.kr/28lts).

 
경기 초중고가 폐기한 책들
 경기 초중고가 폐기한 책들
ⓒ 강민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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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을 출판한 '이마주 북스'는 조선교육문화미디어 소속 상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에듀 섹션 등을 만드는 조선교육문화미디어는 조선일보 자회사다.

조선교육문화미디어는 기업소개에서 "현재 발행매체로는 조선에듀와 어린이 전문 일간지 어린이조선일보 등이 있다"면서 "출판사업은 아동분야의 조선북스와 창작동화 브랜드 이마주 등 20여 종의 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익단체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기사를 써온 조선일보의 자회사 도서 상품에 대해 우익단체가 문제를 삼고, 경기지역 학교가 실제 폐기 작업에 나선 셈이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월 이 지역 초중고에 공문을 보내 '성교육 도서 처리 결과 도서목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교도서관 관련 전국 305개 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내고 "성교육 도서 폐기 목록을 보고하라는 것은 성교육 도서 검열"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교육언론[창]이 <줄리의 그림자>를 직접 살펴본 결과 우익단체 주장과 달리 '선정적 내용과 음란한 그림'이 없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자신을 닮은 남자 아이 그림자를 발견한 여자 아이 줄리가 고민에 빠지는 데 비슷한 상황인 친구와 대화 속에서 다음처럼 문제를 해결한다.
 
(어른들이) 여자 오이피클은 여자 오이피클 병에, 남자 오이피클은 남자 오이피클 병에 넣다가 남자 반 여자 반 오이피클은 어디에 넣을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거지. 나는 한 사람이 여자 같을 수도 있고, 남자 같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꼭 한 가지 이름표를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 우리에게는 우리다울 권리가 있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등이 이 책을 추천한 바 있다.

우익단체가 문제 삼은 조선일보 책 또 있어

우익단체가 문제 삼은 조선일보 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익단체들은 최근 법정기구인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어린이, 청소년 성교육 도서 68권에 대해 '유해간행물로 지정해달라'는 심의를 요청했다. 이들이 요청한 책 가운데는 조선교육문화미디어 소속 이마주 출판이 낸 <사춘기 내 몸 사용설명서>도 들어 있다.

간행물윤리위는 지난 4월 5일 해당 책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정했다. 우익단체가 신청한 68권의 책 가운데 1권을 뺀 67권에 대해서도 '유해간행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정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태그:#줄리의 그림자, #조선일보, #교육언론창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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