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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내일(11월 13일)로 다가왔습니다. 대입 전형이 올해 들어 많이 복잡해졌지만, 정시뿐 아니라 상당수 수시 전형에서도 수능 성적은 여전히 당락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능을 앞둔 제자들의 긴장감은 늘 보기가 안쓰럽습니다. 올해 가르친 3학년 아이들뿐 아니라 입시·기숙학원, 독서실에서 재수하는 졸업생 제자들도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흔히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문구로 '수능 대박'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 '대박'이 내 자녀, 동생, 제자에게 요행이 따르길 바라는 의미는 아닐 겁니다. 학부모, 교사, 선·후배 할 것 없이 수험생을 응원하는 이들의 마음은, 긴장감 때문에 시험을 망치는 일 없이 제 실력껏 문제를 풀고 노력한 만큼 점수 받기 바라는 소박한 격려일 뿐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소박한 격려

저는 2010년부터 수능 전날 학교 강당의 수능 응원 행사에서 상영할 '수능 응원곡' UCC를 만들어 왔습니다. 아이들이 수험표를 받고 시험 치를 고사장으로 떠나기 전 크게 한 번 웃고 긴장감을 떨치게 해주려는 깜짝 선물입니다. 노래를 잘 부르거나 남다른 끼가 있어 시작한 건 아닙니다.

"떨리고 초조하니? 긴장하지마."

이러게 말하는 건 비유적으로 '결국 지나갈 것이니 어둠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어둠을 무서워 말라고 말하기보다 어둠을 밝히는 작은 촛불이라도 켜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5년째가 되었습니다. 후배 교사 한 명과 시작한 '거사'에 이듬해부터는 3학년 담임교사 전원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는 1, 2학년 자원봉사자들이 연주, 합창, 촬영, 녹음, 영상편집 등 다양한 팀을 구성해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올해는 윤도현밴드가 부른 <흰수염고래>라는 곡을 합창으로 편곡해 수능 응원곡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모든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오마이뉴스>를 통해 UCC를 소개하려 합니다.

잠시 수능 응원곡을 보며, 독자분들도 대학 서열화와 과도한 대입 경쟁 속에서 고독한 수험 생활을 해 온 60만 명의 아이들에게 한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주면 좋겠습니다. 그런 감정이입과 애정이 입시 경쟁보다 더불어 살며 소박한 행복을 찾는 교육의 변화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수험생에게 드리는 당부의 글>

1. 수능을 앞두고 긴장되고 초조한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긴장감 자체를 불안해하지 말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고사장으로 가세요. 막상 시험이 시작되면 문제에 집중되면서 긴장감은 점차 사라질 겁니다.

2. 오늘 수험표를 받고 오후에 배정받은 고사장에 가보겠지만, 당일 아침은 오늘보다 차가 밀릴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출발하세요. 8시 10분까지 지정된 고사실에 입실해야 합니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지각의 우려가 있다면, 112에 전화하여 경찰의 수험생 긴급 차량지원 도움을 받으세요.

3. 될 수 있으면 일찍 도착해서 분위기에 적응하고, 화장실, 정수기 위치 등도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복장은 편안하게 하되 평소 모의고사 볼 때의 습관대로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4. 수험표와 신분증을 꼭 챙겨가세요. 또한 휴대 금지 물품은 반드시 1교시 전 감독관이 수거할 때 제출해야 합니다.

5. 특별한 영양식 등 평소 잘 먹지 않던 음식으로 점심 도시락을 싸지 마세요. 아침 식사도 본인이 잘 소화하는 음식으로 가볍게 먹고 가는 게 좋습니다.




태그:#수능, #수능응원, #부일외고, #흰수염고래, #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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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야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였고,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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