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도박, 성인 사이트 등을 홍보하기 위한 불법 스팸 문자 메시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연달아 오는 스팸 메시지는 우리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괜한 오기가 생겨 몇 가지 방법들을 모색해 보았다.
스팸 메시지를 차단하고자 휴대폰 기능 중 수신차단 기능을 사용해 보았지만 똑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번호만 바꿔서 보내기 때문에 일일이 차단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스팸 문구를 입력해 필터링하는 방법도 있지만 문구 중간 중간 특수문자를 섞기 때문에 효력이 없다.
방법을 찾던 중 마지막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관리하는 불법 스팸 대응센터에 대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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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팸메시지 신고란 스팸메시지를 신고하기 위해 내용을 작성해야 한다. |
| ⓒ 황정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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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는 방법은 상당히 까다롭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입력한 뒤 증거자료로 스팸번호와 일시, 내용 등을 입력하면 된다. 그러나 내용 부분에 있어 특수문자가 다수 사용됐기 때문에 입력하기가 쉽지 않다. 소프트웨어는 휴대폰 자체 내에서 신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고 PC상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서비스만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괜한 오기가 생겨 신고를 시작했다.
1년 가까이 스팸신고를 했음에도 N모 캐피탈 등 동일한 업체에서 문자가 오는 일이 많았다. 심지어 하루는 한 시간 간격으로 똑같은 내용의 대출 문자가 오는 일도 있었다. 불법스팸신고센터는 도대체 무엇을 처리 중인 것이며 무엇을 처리 종결했는지 궁금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문의를 하자 관계자는 "자료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수사기관에 넘기는 일"까지가 자신들의 일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나뿐만은 아닌 듯했다. 네티즌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유명무실한 단체", "해봤는데 소용없다" 등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반면 "차단에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