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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S 서비스 Joyn 프로모션 영상중
 RCS 서비스 Joyn 프로모션 영상중
ⓒ jo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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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는 일제히 7월 RCS(Rich Communication Suite) 기반의 조인(Joyn) 메신저를 상용화하기로 했다. 메시징 시장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7월에 출시될 이동통신사의 RCS는 도대체 다른 메시지 서비스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먼저 7월 출시 예정인 RCS의 기능에 대해 살짝 살펴보도록 하자.  RCS의 대표적인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주소록에 등록돼 있는 상대방이 접속해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2. 여러 명이 다중 채팅을 할 수 있다.
3. 통화나 채팅을 하면서 멀티미디어 파일을 전송할 수 있고, 함께 감상할 수 있다.
4. 위치 정보를 공유해 손쉽게 서로를 찾고, 장소를 공유할 수 있다.
5. 주소록과의 연동으로 사용자에게 접근성이 뛰어나다.

▲ RCS joyn 프로모션 영상 RCS 프로모션 영상
ⓒ jo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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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열된 기능만으로는 RCS의 기본 기능이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기능에 다른 앱 서비스를 병행해 사용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RCS가 다른 앱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가장 강력한 기능 중 하나는 바로 '멀티 태스킹' 기능이다. 만약 당신이 프랑스 파리에 놀러 갔다고 하자. 통화하는 도중 에펠탑의 멋진 모습을 화상 통화 도중에 보여주고 싶어졌다. 그렇다면 RCS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라면 전방카메라를 통해 화상통화를 하면서 동시에 후방카메라로 에펠탑을 찍어 상대방에게 에펠탑의 근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RCS기능이 장착된 휴대폰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우연히 사고를 목격했을 경우 실시간으로 휴대폰 후방카메라로 사고현장을 촬영해 동영상으로 전송하면서 전방 카메라로는 화상으로 현장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기자가 될 수도 있다. 이는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기에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당신이 전화 통화를 하는 도중 아는 친구로부터 영상 메시지가 왔다면 전화를 끊을 필요 없이 도착한 영상메시지를 보면서 통화를 계속할 수 있다.

RCS의 막강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개시일인 7월이 가까워올수록 RCS 기반의 서비스에 대해 이통사 내부의정책이 자주 변경되는 등 딜레마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예전 DOS 시절에도 멀티 태스킹의 지원이 절실했고, 그 때문에 윈도우즈라는 멀티 태스킹이 가능한 운영체제가 출시됐다. 그리고 곧 윈도우즈는 시장을 장악했다.

이와 유사하게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멀티 태스킹 기능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부분적 멀티 태스킹 기능을 이미 구현되고 있다. 게다가 멀티 태스킹에 대한 단말기 제조업체의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1년 이내에 멀티 태스킹은 RCS의 가장 큰 장점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RCS는 현재 7월 오픈 준비를 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이미 경쟁 메시징 업체들은 SNS 기능을 달고, 확고 부동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RCS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동통신사의 대대적이니 공세나 매스미디어 마케팅, 그리고 단말기 제조회사에 기본 장착된 RCS 조인(Joyn)은 메시징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요즘 카카오톡의 신속한 대응을 보면 그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의견이 이통사 내부에 돌고 있는 모양이다. 카카오톡의 진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막강한 유무선 연동 기능을 가진 네이트온톡이 카카오톡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것도 이런 우려에 한몫을 한 듯하다. T-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SK플래닛이 카카오톡에 버금가는 1000만 명의 '충성 회원'을 이미 확보한 틱톡 메신저를 인수한 것도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인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을 넘어서 거안사위(居安思危)하는 듯 하다. '1000만 대군'을 미리 확보해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기존의 사례로 볼 때 이통사의 승리가능성이 더 높다. 윈도우에 끼워 팔던 익스플로러가 소비자들의 막강한 지지를 받았던 넷스케이프를 제치고 점차적으로 브라우저 시장을 점령했던 것처럼, 독점적으로 스마트폰에 기본 장착될 RCS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대국민 메시징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앞으로 어떤 '스마트한' 전략을 구사하느냐다. 카카오톡이 넷스케이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말고 이통사의 물량공세 전략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카카오톡이 검색 시장계의 '네이버'가 될지, 브라우저계의 '넷스케이프'가 될지 지켜봐야할 시점이다.


태그:#조인, #카카오톡, #R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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