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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륵사 강변에 모인 조계종 불자들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 및 수륙재
신륵사 강변에 모인 조계종 불자들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 및 수륙재 ⓒ 강수천

23일, 경기 여주 신륵사와 서울 화계사를 비롯한 조계종 소속 불자 2천여 명이 여주 강변을 찾아 "생명의 강을 그대로 두라" 며 방생법회 및 수륙재를 가졌다.

불교환경연대와 실천불교승가회 소속 신도 및 승려들도 참여해 불자로서 '방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가 참석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법회 중간중간 심 전 대표는 스마트폰을 꺼내 현장의 모습을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하며 강 살리기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서울 화계사 주지이자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스님은 집회 중간 '생명의 강 살리기 제안'을 하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정부와 대통령의 일방통행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수경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신륵사 강변에서 열린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 및 수륙재' 현장
수경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신륵사 강변에서 열린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 및 수륙재' 현장 ⓒ 강수천

"모든 땅과 물은 나의 옛몸이고, 모든 물과 바람은 나의 본체"

수경 스님은 "모름지기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로서 부처님의 첫 가르침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며 계율의 으뜸인 불살생(不殺生)과 '방생' 법회의 의미를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부처님의 '모든 땅과 물은 나의 옛몸이고, 모든 물과 바람은 나의 본체'라는 말씀에 따르면 우리의 몸과 본체를 훼손하는 일이다. 자연의 이치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불살생이며 방생이다. 국토유린의 현장을 '강살리기'라고 할 수는 없다."

조계종 제5대 교육원장을 역임한 승려시인 청화 큰스님은 법문을 통해 "방생은 자비의 적극적인 실천방법으로 물고기를 방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강 자체를 방생해야 한다" 며 "그러기 위해 불자들이 4대강사업 중단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화스님은 자신의 시 '강(江)' 을 직접 낭송하며 훼손되어가는 강의 안타까움을 노래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청화스님은 시를 통해 정부에 "강물도 코뚫어 소처럼 끌고가려 하는가" 하는 질타를 하기도 했다.

'강을 그대로 두라'  신륵사 강변에서 열린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 및 수륙재' 현장
'강을 그대로 두라' 신륵사 강변에서 열린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 및 수륙재' 현장 ⓒ 강수천

물고기들의 안전 위해 방생 안 한 방생법회

이날 방생법회에서는 방생의식을 하지 않고 바로 수륙재로 들어갔다. 불교환경연대 관계자는 "이미 바로 위의 강천보 공사로 인해 많은 물고기들이 강변에 죽어 떠내려와 있다, 이런 마당에 신륵사 앞 강물에 물고기를 방생하는 것은 곧 물고기들을 살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법회는 불교환경연대 성전스님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축원의식과 방생의식, 수륙재의 순으로 진행되었고 청화스님의 '생명의강 살리기 법문' , 수경스님의 '생명의강 살리기 제안' 에 이어 화계사와 신륵사 신도들로 꾸려진 합창단이 부른'생명의 노래, 방생의 노래'와 불자들의 일배, 발원문 및 결의문 낭독 등이 이어졌다.

특별히 이 날 모인 불전은 모두 '진짜 4대강 살리기'를 위한 활동에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 및 수륙재 신륵사 강변에서 열린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 및 수륙재' 현장 아래 강에서는 일부 신도들이 물고기 방생을 하고 있다.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 및 수륙재신륵사 강변에서 열린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 및 수륙재' 현장 아래 강에서는 일부 신도들이 물고기 방생을 하고 있다. ⓒ 강수천


#4대강#이명박#여주#남한강#신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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