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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교육대학교 총학생회는 '6·10 고시철회,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학내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동맹휴업안을 6월 3일 공고하였다. 이어  5일 18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투표에 돌입하였으며 찬성 79.6%, 반대 18.9%로 가결되어 동맹휴업을 결의하였다.

4학년들이 교육실습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압도적인 지지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시작으로 한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사회 양극화 정책에 대한 학내 반발심이 비등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동맹휴업은 근처 대학(한국교원대, 서원대, 충북대 등) 집회 참가 등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지역 주민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한 지역 주민은 청주교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수곡주민'이란 아이디로 "이번, 쇠고기수입반대 동맹휴업 결정 보고 격려의 글 남긴다"라면서 "청주교대 학생님들 앞으로 교편을 잡으신 후에도 참교육을 위해서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10일 오후 2시에, 청주교대 교육문화관 앞에서 500여 명의 학생들은 자체 학내 결의대회를 갖고 4·15 학교 자율화 조치를 비롯하여 이명박 정부의 비지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 정책에 대해 성토했다. 다음은 결의문 중 일부 내용이다.

애국청주교육대학교 6.10 백만촛불대행진 참가자 일동 결의문 中

국민의 목소리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관련 재협상과 서민경제를 옥죄이고 파탄내려는 각종 민영화 정책과 대운화를 운운하고 또한 공교육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는 학교자율화 조치를 밀어붙이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퇴진이다. 이제 방법은 하나다. 과거 60년 4.19가 그러했고 5.18의 의지를 통해 87년 6월이 그러했다.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폭력으로 묵살하려는 정부는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예비교사들은 6월 항쟁의 시작이었던 6월 10일, 청주교대 1800학우들의 80%에 달하는 높은 결의로 성사된 동맹휴업을 통해 책을 덮고 거리로 나가 우리의 의지와 힘을 보여줄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으로서, 또한 예비교사로서 우리는 분노한다. 우리는 결의한다. 우리 예비교사들 그리고 우리 청년 학생들이 힘을 모아 국민을 기만하고 이 땅의 주인의 목소리를 탄압하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것이다.

학내 결의대회를 연 후, 청주교대 500여 명의 학생들은 곧이어 상경길에 올랐으며 교육실습 등의 이유로 상경이 불가능한 학생들은 충청북도청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에 참여했다. 청주교대 참가자들은 서울 세종로 도로에 자리를 잡고 <광야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부르고 "동아일보는 불꺼라", "고시철폐-협상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동아일보는 불꺼라
 동아일보는 불꺼라
ⓒ 정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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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촛불문화제의 무대에선 양희은, 안치환, 문소리 등에 열광하는 등 청년의 혈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황인(청주교대·사회과교육과) 씨는 "이번 문화제는 국민적 MT이며 축제"라고 말하면서 계속 참여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청주교대 참가자들은 문화제가 끝나자 귀가 문제로 가두행진을 벌이지 않고 철수했는데 철수과정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일부 시민들은 장하다며 참가자들에게 과자를 주기도 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바로 인류 전체의 역사이다" (파엘로 코엘료)
 "한 사람의 인생이 바로 인류 전체의 역사이다" (파엘로 코엘료)
ⓒ 정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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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로 이 조그만 촛불을 듭니다.
 분노로 이 조그만 촛불을 듭니다.
ⓒ 정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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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주에 남은 청주교대생들은 청주농민회에서 주최한 한우 시식 행사를 돕고 시민 4,500명(경찰 추산 2,000명)이 참여한 문화제에 적극 참가했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충북대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13일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故 효순, 미선 추모 촛불 문화제를 다시 진행할 것을 다짐하며 평화적으로 집회를 해산하였다.

그러나 이번 동맹휴업에 있어 학교측이 오전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일부 과목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은 학생에 대해 결시처리를 하기로 해 학내 파장이 우려된다.


태그:#청주교대, #촛불, #문화제, #동맹휴업, #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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