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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자녀들 생각에 밤잠을 설칠 정도라네요. 사교육 걱정도 모자라 작년 겨울에는 아동 유괴, 요즈음은 1년 전 발생한 대구 아동 성폭력 사건 등으로 부모들은 우리 자녀 어떻게 키워야 되나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특히나 대구 아동 성폭력 사건은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피라미드 구조였다고 합니다. 해당 부모님들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도록 아팠을까요?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 조금만 더 빨리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피해 학생들의 상처는 지금보다 덜 했겠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혹여나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절대 자녀 앞에서 당황하거나 놀라는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 5월 6일, 마포FM 시사방송<100.7시사집중오늘은!>을 통해 최경숙 해바라기아동센터 소장이 한 말입니다. 해바라기아동센터는 어떤 곳이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아동 성폭력 피해아동을 둔 부모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동 성폭력과 관련해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모르는 부모나 단체가 있다면 해바라기 아동센터의 도움을 받아보는 게 어떨까요?

 

다음은 전화 인터뷰 전문입니다.

 

MC 송덕호 본부장 해바라기 아동센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경숙 해바라기 아동센터 소장 "성폭력 피해아동을 도와주는 전담 센터입니다. 아동 성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2차 피해가 심각하다는 배경 아래 설립되었습니다. 13세 미만 아동과 지적 장애인의 성폭력 피해에 대해 상담, 치료, 사건에 대한 평가, 법률 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곳입니다. 성폭력 피해 아동이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중략)

 

-요즘 대구 초등학교 집단 성폭력 사건, 많이 놀라셨죠? 이런 사건들이 아이들이 성교육이 부족한 상태인 것 같기도 한데요. 이런 목적으로 해바라기 아동센터가 설립되었을 것 같습니다. 언제 설립되었고 배경이나 목적이 궁금하네요.

"2004년 6월에 처음 개소했고, 이듬해 광주(호남권역)와 대구(영남권역)에 생겨 전국에 세 군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피해 아동을 지원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긴 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하게 성인에 의해 아동이 성폭력 피해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또래간이나 미성년자 같은 경우에도 30%의 가해자가 보고가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성인에 의한 아동의 피해로 볼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아동들의 성의식이나 인식,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까지 사업에 중요한 몫으로 차지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전국에 세 군데다 보니 피해 아동 지원하는 업무에 밀려 예방적 차원에 아쉬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아동 성폭력과 관련된 기관들이 많지 않은가요?

"성폭력 상담소나 학대 아동을 주로 돌봐주는 아동 보호 전문기관은 있습니다. 아동 성폭력, 성학대만 전담으로 해주는 곳은 해바라기 아동센터 뿐입니다."

 

-아동만 전문으로 하는 곳은 해바라기 아동센터 뿐이군요?

"원스톱 지원센터라고 해서, 여성학교폭력 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아동만 하는 것은 아니고요. 성인, 학교폭력 모든 것을 하고 있습니다."

 

"아동 성폭력 사건을 쉬쉬하는 일은 위험한 일입니다"

 

- 아동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쉬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쉬쉬하는 일은 위험한 일이고요. 정말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신다면, 동네방네 소문을 내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이 사건이 아이의 잘못이 아니고 이 사건으로 인해 아이가 놀라고 힘들어하는 정서적인 부분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도와주지 않았을 때 오히려 성장하는 과정 중에 우울증이나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쉬쉬하는 자체는 아이에게 아무리 네 잘못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것이 잘못되거나 창피한 일로 인식하므로 아이 장래에 굉장히 안 좋습니다.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전담기관을 찾아 상담을 하시고 필요하다면 신고를 해서 사건처리가 되어 범죄자를 색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해바라기 아동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화나 온라인으로 신고하시면 되시고, 상담원이 서비스 받으실 수 있는 것을 차례로 진행해 드립니다."

 

-어떤 서비스를 받게 되나요?

"아이가 피해와 관련해서 외상이 있는지, 심리적으로 후유증이 있는지 없는지 평가합니다. 그것과 관련해서 문제가 있을 때 치료가 들어가고 당연히 심리치료가 들어가고요. 그 다음에 고소와 관련하여 신고 동행, 참고자료제출, 재판 모니터, 아동에게 필요한 의견서 제출 등 법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당황하고 놀람을 아이에게 표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동 성폭력을 바로 그냥 알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대구초등학교 사건 같은 경우도 1년이 지나서 알게 되었잖아요. 가정에서 뒤늦게 이런 성폭력 관련 사건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갑자기 알게 되시면, 바로 알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처음에는 굉장히 놀라고 당황스럽습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표현이 될 수 있는데 가능하면 표현되지 않아 아이가 이 사건에 대해 부모가 놀라거나 집안에 큰일이 일어난 것처럼 인식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요. 궁금하더라도 사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 아이에게 꼬치꼬치 묻는 것은 피해주시고요. 

 

어떻게 되었든 간에 무조건 아이에게 잘못했다고 말씀하시지 말고 성인에 의해서 그랬다면 성인에 대한 잘못이고,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 것인가 관련해서 대해 아이에게 안내해 주는 게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아이가 이 사건으로 인해 놀라거나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편안하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꼭 잊지 마시고 전문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으시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게 꼭 하셔야 될 일입니다."

 

-당황하고 놀라지 말아야겠네요.

"놀라시더라도 우리는 어른이잖아요. 당황하고 놀란 것을 아이에게 표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를 안정시키고 어른들끼리 있을 때 이야기하면 됩니다. 당황하지 놀라지 말라고 해서 안 되는 건 아니니까, 당황하고 놀라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단지 아이 앞에서는 드러내지 말고 전화도 하지 말고, 아이를 재우거나 다른 분께 맡기고 밖으로 나오셔서 본인의 놀라고 당황스러움을 표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후적인 조치도 중요하지만 사전예방이 중요하잖아요. 사전예방과 관련해서 가정이나 사회에서 필요한 게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회에서는 재범이 일어나지 않도록 범죄자들을 사건이 일어났을 때 바로바로 잡고 처벌하고, 교정해서 다시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학교나 어른들은 아동 폭력의 실태가 어떤 현상들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와 수시로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학교에서는 1회성이 아니라 발달단계에 따른 전문 강사에 의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먼저 어른들이 제대로 알아야겠죠."

 

-마지막으로 센터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가능한 연락처나 주소 좀 알려주시죠.

"저희 전화번호는 02-3274-1375, 홈페이지는 http://www.child1375.or.kr로 들어오셔서 온라인 신고을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www.mapofm.net/bbs/board.php?bo_table=sisa_radio&wr_id=54&page=&sca=>을 통해 다시듣기가 가능합니다.

 

 


태그:#해바라기아동센터, #아동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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