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 사람당 거의 한 개의 DSLR카메라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사진이 크게 대중화 되어있다.(DSLR카메라란, 디지털 싱글 렌즈 리플렉스카메라의 약자로 흔히 말하는 ‘렌즈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카메라’로 요즘 제일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카메라다.)

이로 인해 요즘 사람들은 사진관련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사진관련분야의 중심에 있는 사진학과생에 대해 알아보자.

사진학과생이 되기 전 과정. ‘사진학과 지망생’

사진을 좋아한다고 모두 사진학과에 재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사진을 좋아하는 마음가짐도 있어야 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는 포토폴리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진학과 지망생은 일반인문계열의 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입시대비를 하고 있다. 아래 표는 지금 4년제 대학 사진학과를 지망하고 있는 어느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하루 일과다.

어느 사진학과 지망생의 하루일과

PM 3:00            학교수업 중 6교시까지만 하고 나와 사진촬영 작업

PM 6:00~8:00    촬영한 필름들을 사진학원에 가져가서 현상,인화작업

PM 8:00~11:00   학원에서 사진이론,사진역사 수업

AM 12:00~3:00   집으로 돌아와 수능(언어,외국어) 공부를 한뒤, 취침

계획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진과 공부를 함께 병행하는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더군다나 4년제 유명 대학에 진학하려면 사진과 더불어 좋은 수능성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능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화려한 무대의 뒤와 같은 사진학과생

늦은밤에도 전공 실기과목의 과제를 촬영중인 이세형학생
▲ 과제중! 늦은밤에도 전공 실기과목의 과제를 촬영중인 이세형학생
ⓒ 김영훈

관련사진보기

사진학과생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멋진 사진기를 들고 멋진풍경을 찾아 떠나는 학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남들에게는 화려하게 보이지만, 정작 그 화려하게 보이는 사진을 만들기 위한 작업은 어느 일보다도 고되고 힘들다.

실제 사진학과생의 일상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대학교 사진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이세형학생을 단독 인터뷰했다.

이름: 이세형  나이: 20살
현재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 재학

-사진학과로 진로를 결정하게된 계기는?

"딱히 이거다 싶은 이유는 없어요. 그냥 사진이 제 일부라고 생각해왔어요. 사진은 제 감정이자 기억이고, 가끔은 저를 대신해서 말하기도 하니까요. 그런 사진을 뒤로 하고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 제 미래까지 사진에 맡기기로 한 거죠."

- 사진 생활중 가장 힘든 점은?
"촬영하는 것도 힘들고 암실 작업도 물론 힘들지만, 사진에 있어서 가장 힘든 일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일 같아요. 수십명의 학생이 동일한 주제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남들과 다를까 고민하다 보면 일주일 동안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아요."

- 자신의 일상을 말하자면?

자신의 방에 직접 만든 암실에서 인화작업을 하고있는 이세형학생
▲ 암실작업 자신의 방에 직접 만든 암실에서 인화작업을 하고있는 이세형학생
ⓒ 김영훈

관련사진보기


"사실 학기중에는 과제에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될 정도예요.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며칠에 걸쳐 하나의 과제를 끝내고 나면 바로 새로운 과제가 나오니까요.
보통 주 중에는 과제 촬영을 미리 스케치해보거나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주말이 되면 바로 촬영을 끝내고 밤을 새서 암실 작업을 해요. 그런 날이면 손에서는 약품 냄새가 진동하고 옷은 여기저기 얼룩이 져있죠.(웃음)

비교적 편리한 디지털 과제도 종종 나오는데, 암실 작업이 없는 대신 좋은 퀄리티를 얻으려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몇시간씩 매달려있어야 해요. 전공 과목이 실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론 과목도 있어서 공부도 해야 하죠. 이 때문에 숨 돌릴 틈 없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대신 사진공부를 하다 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많이 생기고 여러 가지로 얻는 것도 많아요.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졌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이렇게 바빠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김영훈

관련사진보기


이세형 학생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사진학과생들은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멋있는' 길이 아닌, 한장의 작품을 만들기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예술가의 길을 걸어야 한다.

한 사진학과생은 말한다.

"저는 여러분들이 수학이나 국어를 공부하듯이 사진 공부를해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자격증이나 토익점수로 자신을 소개할 때, 저는 사진 한 장으로 저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차를 사는 것처럼 저는 그 돈으로 필름과 카메라를 산답니다."

예술가. 그리고 사진이라는 분야의 중심에 있는 사진학과생들. 그들의 젊은 노력과 패기가 있기에 우리들의 눈이 즐겁고 우리들이 즐거운 사진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태그:#사진학과, #사진작가, #사진, #암실, #흑백사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