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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문옥 민주노동당 서울시장후보의 사이버 대변인, 이하 존칭 생략) 씨가 5월 6일 <오마이뉴스> 에서 제기한 <’이문옥 외면’은 또 다른 국민사기극?; 강준만 선생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공개질의에 대해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방과, 이하 존칭생략)가 「월간 인물과사상」 6월호에 공개 답변을 기고함에 따라 네티즌 간의 ‘옥석논쟁(이문옥-김민석 지지논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강준만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제기된 공개질문을, 본인의 논쟁적 글쓰기에 따른 많은 비판을 받음으로 인해 일일이 다 답할 수 없는 점과 본인의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인해 온라인상의 글쓰기에 적합하지 못함 점 등의 이유로 「월간 인물과사상」에서 답변하게 된 것에 대해 네티즌들에 대한 사과로 글을 시작하고 있다.

강준만은 답에 앞서, 유권자들은 ‘인물’과 ‘정당’을 동시에 보는데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인물’ 만을 강조하고 민주노동당이라는 ‘정당’ 이름은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고 있는 진중권에 대해 진중권이 진정한 ‘좌파’요, ‘민주노동당(노무현 지지자들에게 ‘인물중심 세계관’을 버리하고 비판했던)원’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하고 있다.

진중권의 “우리 국민들은 단지 힘없는 소수정당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그(이문옥)를 진지한 시장 후보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국민사기극’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강준만은 본인이 쓴 ‘국민사기극’의 의미와는 좀 거리가 있다고 답하고 있다. 본인(강준만)은 민주당 지지자 혹은 불특정 다수에 대하여 민주당 소속인 노무현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 ‘국민사기극’이라는 말을 사용한 반면, 진중권은 노무현을 지지하는 서울시민, 그것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네티즌들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차이라고 지적하며, 정당을 초월해 훌륭한 인물을 지지하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국민사기극’이라고 비판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문옥의 광주 낙선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원 선거가 대선의 볼모로 잡혀 있는 우리의 현실이 빚어낸 비극일 뿐 그러한 비극을 ‘거대한 국민사기극’이라고 부르는 데엔 동의하기 어렵다며, 그런 식으로 따지면 호남 유권자들이야말로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가장 많은 ‘국민사기극’을 저지른 주범이 될 터인데, 그런 사태를 진중권이 진실로 원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진보정당의 독자후보론에 대해서는 과거의 비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밝히면서 독자후보론에는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면 지방선거에서 무조건 그와 같은 당에 속하는 후보를 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정치성 짙은 발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사안별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답하며, 또한 진중권이 지적한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다는 가설은 우리의 정치사에 서 한 번도 입증된 바 없는 미신일 뿐”이라는 진중권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는 ‘미신’일망정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면 그게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전적으로 부인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당선 가능성을 고려한 투표형태에 대하여는 될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선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노혜경 시인의 예를 들며 이는 호소해야할 문제이지 당선 가능성을 고려한 ‘정략적 투표 행태’가 곧 ‘국민사기극’이라며 도덕적으로 공격할 문제는 아니라고 답하고 있다.

또한 강준만은 자신도 이문옥을 노무현보다 더 존경 받을 만한 분으로 생각하지만, ‘대중적 지도자’의 덕목은 훌륭한 과거와 개혁적 의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며, 진보주의자들의 ‘적극적 진보’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이에 앞서 우선 당장 박정희와 전두환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된 세력에게 정부와 서울시의 리더십이 넘어가는 걸 못 보겠다는 사람들의 ‘소극적 진보’도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현실성’에는 수구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서의 현실성’과 개혁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현실성’이 있으므로 이를 잘 구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강준만은 민주노동당의 노무현(김민석 혹은 민주당) 비판(김대중 광신도, 상처받은 김대중주의자와 같은 지적)이 한나라당의 노무현 비판과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을 개탄하며, 상당수 지지층이 겹치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건전한 상호 경쟁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진중권에게 지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이 각기 후보를 낸 걸 비판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진보정당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해 뛸 생각은 없는지 되물으며, 없다면 본인(진중권)이 했던 비판의 화살을 이번엔 자신이 되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시한다.

덧붙이는 글 | 장문의 원문을 짧게 정리하다보니 원문의 본뜻을 충실히 표현했는지 우려가 됩니다. 혹여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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